사설-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예고를 반긴다
함안 가야리 유적이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해 국가사적으로 지정예고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함안군 가야읍 함안 가야리 유적은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으로 주변에 말이산 고분군, 남문외 고분군, 선왕 고분군과 길이 39m 폭 15.9m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 건물터 ‘당산 유적’이 존재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 구릉부의 사면을 활용해 토성을 축조하고 내부에는 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올린 고상건물(高床建物)과 건물터 14동,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망루를 설치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터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돼 이곳이 군사 시설임이 밝혀졌다. 유적 조성 시기는 아라가야 전성기인 5~6세기로 추정됐다. 또 가야 문화권에서 최초로 흙을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판축토성(板築土城) 구조물이 나타났다.
남아 있는 유적의 상태가 좋은데다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발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왕궁 등 주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과 군사시설 일부다. 앞으로 30일간 예고를 거쳐 국가사적 지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청에서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예고는 국정과자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가야유적 국가사적 지원의 결과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승격을 이끌어내 합천 삼가 고분군과 합천 성산토성, 창녕 영산고분군 등 경남의 주요 가야유적도 국가사적 승격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