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원로들의 권고 귀담아 새겨야
교육계 원로들의 권고 귀담아 새겨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27 18: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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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교육계 원로들이 지난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게 매서운 충고를 했다. 이념적 성향에 맞는 코드인사와 측근인사를 배제하고, 이념적 중도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그들의 이번 언행에 대해 호불호가 나누어지겠지만, 그들의 언행이 크게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도민은 소수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올 한해 박 교육감과 경남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감이 깊었다. 해를 넘겨 기싸움을 벌인 학교급식문제는 그 해결을 위한 한 가닥의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 도의회의 적극적인 중재와 박 교육감과 홍준표 도지사의 전격회동 등으로 몇 차례 기회가 있긴 했으나, 결국 제자리에서 맴도는 형국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결국은 정치적 싸움으로 허송했다.

두서너 차례 발표된 학력관련 평가에서도 보듯이 도내 초중고생들의 학력저하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하된 학력수준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전 도민의 비판을 잠재울 수 없다. 학력저하로 인한 문제는 현실적으로도 나타나, 도내 학생들이 타 시.도로 떠나는 숫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이 모든 문제가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1년여 동안 진행되어온 홍준표 지사와의 대립으로 파생된 측면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교육계 원로들이 경남교육 현장은 교육 외적인 문제에 매몰되어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규정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 해를 보내며 또 한 해를 설계하는 이때, 이들의 권고를 새겨듣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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