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정치인 도래지가 된 김해시장 선거
철새 정치인 도래지가 된 김해시장 선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1 18:5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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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가까운 낙동강 하류 을숙도에는 겨울만 되면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이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 정도이다.


그런데 낙동강 하류에 또 하나의 철새도래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연의 순리에 따른 철새도래지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거슬리는 철새도래지여서 문제다. 을숙도 인근 김해시 이야기이다. 김해에는 올 총선과 함께 시장선거가 치러진다. 전임 김맹곤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고 재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김해시장 선거에서 사상 유례 없는 철새정치인들이 군무를 자랑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정치 혐오를 가중시키고 있다.

어제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출신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용택 전 의장은 바로 이번 민선 제6기 김해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까지 치른 사람이다. 비록 새누리당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치열한 경선까지 치를 정도로 새누리당 후보로서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자신이 새누리당 후보로 뛰었던 민선6기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이번에는 전혀 반대편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겠다고 당적을 바꾼 것이다. 아무리 정치가 막장으로 치닫는다 해도 이건 해도 너무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그런데 더한 것은 임용택 전 의장과 함께 새누리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허성곤 전 부산진해자유구역청장도 더불어민주당 입당한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김해 정치판이 이렇게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는 투전판처럼 흘러가면 결국 시민의 정치혐오증만 높일 것이고 궁극적으로 시민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입당을 받아들일 더불어 민주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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