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딴나라 안되게
혁신도시 공공기관 딴나라 안되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1.25 18: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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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인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이르면 2월부터 월 2회 이상 구내식당 사용을 제한하고 외부식당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는 진주시민 대부분 한편으로는 반갑고, 또 한편으론 서글픈 심정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직원들이 월 2회 시내 식당을 이용하게 되는 것을 두고 지역 언론에서마저 대서특필할 정도이니 말이다.


아직은 계획단계인 이 캠페인도 공공기관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이 아니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이 이 기관의 장에게 요청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솔직히 지역민의 입장에서 이 뉴스는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그런 것마저 구걸하듯 해야 하냐고 분개할 시민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부정적이라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본란의 지적이 결코 과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혁신도시가 완성되어 가면서 줄기차게 지적되는 것이 이전해 오는 공공기관의 지역밀착과 상생이다. 그것이 혁신도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전해 온 기관들의 지역밀착을 위한 각종 퍼포먼스들이 펼쳐지고, 각 기관과 대학 등과 협력협약을 체결하는 등 움직임은 부산하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체감도는 얼마나 될까. 야박하게 표현하자면 있는 둥 없는 둥이다.

혁신도시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해 지역도 함께 발전시키자는 것이 그 취지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온전한 지역정착이 우선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저 공공기관 건물들이 들어서는 정도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단 한 가지만 지적하라면 우리는 격이 다르다는 지역을 무시하는 의식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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