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난타 연주를 하자!
차라리 난타 연주를 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01 18: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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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필자는 여자를 악기(樂器), 남자는 연주자(演奏者)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좋은 연주자가 좋은 악기를 만나 일평생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하는 삶이 아닌가 한다.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려면 악기 자체로도 명기가 되면 좋겠지만 명기만이 악기가 아니듯 일반 악기도 연주 기술에 따라 아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연주자는 우선 먼저 악기의 성능을 잘 파악하고, 연주를 아주 잘 해서 최상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연습해야 한다. 조율이 안된 악기는 충분히 잘 조율을 하여 엉뚱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할 것이며 고음이 필요할 때는 고음을 내게 해야 하고 저음을 요할 때는 저음을, 그리고 곡에 따라 연주 시간 역시 헤아림이 필요하다. 스타인웨이 같은 세계적 명기 피아노라도 필자보고 연주하라고 하면 아마 단음으로 애국가 정도 밖에는 칠 수가 없지만 피아니스트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소리를 다 낼 수 있다. 악기가 부서져라고 두드린다고 좋은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 성능에 맞게 터치를 해야한다.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 50대 여인이 있었다. 여러가지로 물어 보아도 답이 안나오기에, “혹시 남편과의 성적 불협화음 때문에 잠이 안오는 것 아니냐?” 는 질문을 던졌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그렇다”는 답변이었다. 지금은 야동이다 포르노다 해서 온갖 성적인 충동을 유발하는 매체가 많은 세상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성을 공유하고 있는 부부간에, 특히 연주자인 남편들에게서 연주 실력이 형편없다는 고백을, 아내들을 통해 듣게 되는데, 필자는 이를 남편들의 직무유기라고 칭한다.

산모가 진통이 극에 달해 단말마 같은 고통을 호소하다가도 산도로 태아가 빠져 나가는 순간, 대량으로 분비되는 엔돌핀의 역할로 순식간에 통증으로 부터 해방이 됨은 물론, 지금까지 겪었던 통증을 말끔하게 잊어버림으로 또다시 임신을 한다는 것은 진리이다. 만약 출산 직전까지 겪었던 고통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아이를 다시 낳을 여자는 지상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조물주께서는 태아가 산도를 빠져나가는 순간 그 고통을 잊게 하였으니 이 얼마나 신묘막측한 일인지 모를 일이다.

부부로 만나 성을 공유하고 나누지 않는다고 못 살지는 않지만, 성을 공유하고 나눔에 있어 악기를 잘 다루는 능력있는 연주자가 된다면 훨씬 좋은 가정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악기는 말이 없기 때문에, 또 이렇게 저렇게 연주해 달라고 주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자기 기분에만 맞춰 악기를 다룬다면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제 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며 쉽게 고장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난타 공연이 아주 유명하다. 악기로 쓰이는 물건들이 악기가 아니고 냄비, 깡통, 다듬이 돌같은 아주 흔히 쓰이는 일상생활 용품들이다. 이것들을 가지고 연주를 하는데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왜? 리듬이 있고 하모니가 이루어지는 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상 생활용품들을 제멋대로 마구 두드린다면 소음으로 귀를 막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무리 악기 같지 않은 생활용품도 준비하고 연습해서 연주를 하면 세계가 열광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남자들이여 깨달으시고, 유명 피아니스트가 될 생각보다 차라리 난타 연주부터 배워 보심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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