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저자 노당 추적(秋適)
명심보감 저자 노당 추적(秋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2.24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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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추호석/진주문화원 향토사 연구실장

명심보감(明心寶鑑)은 동양서로는 처음으로 서양어로 번역됐다. 이는 논어(論語)보다 10년 앞서 번역된 명저(名著)이고 세계적 베스트 북으로 유명하다.


명심보감 원저자 추적(1246~1317년)은 과거에 급제해 안동서기. 직사관. 좌사간. 용만부사. 예문관대제학(고려사)정2품 좌복야(문헌비고) 정1품 시중(조선왕조실록. 고려 인물지)등 고위직을 역임하고 국학(성균관)교수로 재직중 왕자들과 학생들을 가르칠 목적으로 명심보감을 저술했다.

그 당시 송나라 담수(曇秀)스님이 저술한 인천보감(人天寶鑑: 합천 해인사에 국보 206호)이 널리 보급되었는데 노당께서 인천보감을 자세히 보니 유.불.선에 관한 명언.명행과 천태종에 관한 122편으로 구성되었음을 보고 힌트를 얻어 다른 방향으로 명심보감을 저술케 됐다.

인천보감의 보감의 뜻이 좋아 옮겨 붙이고 마음이 중요하므로 명심(明心)이라 붙여 명심보감이라 책명을 정하고 총 19편 257단구로 구성했다.

공자. 맹자에 관한 명언을 수합하고 불교에 관한 명언을 배제하고 도교 등 타 종파에 관한 문구를 포함시킴으로서 왕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초학자들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익히는 교재가 되게 했다.

명심보감이 동남아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20편 192단구로 내용이 축소됐고 국내에서는 25편 275단구로 증편되기도 하는 등 축소. 증편. 대폭 증편을 거듭했다.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퍼지고 중국(明) 포르투칼. 스페인. 프랑스로 전파되면서 동양서로는 최초로 서구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고려 말 조선 초기 대학자 이제현 선생이 지은 <역옹패설>에 보면 수많은 인물들을 소개할 때 오직 노당 추적에 대하여 선생이라고 기재해 스승의 수범임을 밝혔다.

<고려사><고려사절요><안자연보><동국여지승람><문헌비고><휘찬려사><려조현신록><동국문헌록>등 200여 문헌에 노당의 행적이 실려 대학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중도에 명심보감 저자가 왕형. 여낙천. 장문계. 서산대사. 범입본 등이라고 주장한 시기가 있었으나 모두 노당 추적보다 후대 인물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어 지금은 노당 추적 원저자로 확정됐다.

노당 추적의 조부(추엽 秋饁)가 송나라 과거에 급제해 고위직 이었으나 고려로 귀화하고 노당의 손자 추유(秋濡)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조부 추적의 명심보감을 휴대하고 건너가 중국 전역으로 전파되었고 안남지역까지 퍼지게 되었다.
명.청시대 사람들은 남의 글을 도용. 가감해 자기들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고 우리나라로 역수입되면서 처음에 19편에서 20편이 되고 25편또는 대폭 증편되기도 했다. 처음에 262단구가 368단구로 증편되었다가 또 798단구로 대폭 증보되는 등 수출에서 역수입. 역수출하는 과정에서 내용과 저자가 혼돈.혼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은 것. 훌륭한 업적. 큰 것은 모두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사대주의에서 시작된 명심보감 저자 문제는 우리나라도 명저가 있다는 인식을 가질 때부터 바른 판단을 하게 된다.

명심보감 저자라고 잠시 알려졌던 5명은 가짜로 남의 글을 도용한 도적들이다.

남의 글을 도용해 박사학위를 받은 가짜 박사처럼 명. 청 시대 암흑기에 남의 글을 도용.인용해 스스로 저자라고 기재했음이 명약관화한 일이다.

명종실록 1587년 10월조에 의하면 암행어사 임문영(林文英)은 명심보감을 국민도의교본으로 사용할 것을 상소했고 성종 때 왕후가 <내훈內訓>을 지을 때 <명심보감><열녀전>등에서 발취해 지었다고 기록하는 등 임진왜란 이전부터 국민교화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명심보감 원저자 노당(魯堂.露堂) 추적(秋適)선생은 대학자로 예문관대제학. 민부상서(재경부 장관)좌복야(좌의정)시중(국무총리)등을 역임한 다음 국학(성균관)교수로 활약한 근거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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