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권(女權) 중심시대이다
지금은 여권(女權) 중심시대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03 18: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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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장

지금은 여권중심시대이다. 약 오천 년 전 만주 숲속 아름다운 송화 강을 끼고 있던 웅족 마을에서 웅녀할머니가 환웅 거불단 할아버지를 스승으로 모시고 쑥으로서 몸을 정화하고 마늘로써 맑은 정기를 회복하여 100일간 지감, 조식, 금촉수련법을 전수받고 정진 중 21만에 극적인 깨달음을 얻은 후 스승님께 감사의 삼배를 올린 후 며칠 지나 혼인하기를 열망하여 화촉을 올린 후 이름하여 1대 왕검 단군님을 낳아 고조선 제국을 세우셨으니 이 나라가 바로 모계중심사회였다.

 
이후 고조선은 47대에 걸쳐 2096년 동안 스승과 제자의 나라로 홍익인간의 이념을 지상에서 구현해가며 대를 이어 간다. 그 때는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지금의 어린이집 같은 서자부라는 곳에서 이들을 양성하여 국가동량으로 삼았다.

서자는 즉 태양의 아들이라는 뜻의 고어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풍이 높은 이유는 이런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교육적 풍토는 고구려, 옥저, 동예 등에서도 전수되었다. 이후 삼국시대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부터 각종 행사에 남자가 앞서는 일이 많아졌고 여자들은 시중을 들거나 제례의 음식장만 등 뒷전으로 밀려나다 근세조선에 와서는 성리학적 지도체제에 의한 유학의 창궐로 여필종부, 남존여비의 사상이 500년간 착근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잔 근이 남아있다. 우리의 과거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자를 존중해주던 때는 우리역사의 번영기였고 여자를 무시하던 때는 침체기를 넘어 나라까지 잃은 시기였다. 1대 왕검 단군할아버지를 낳고 가르친 분은 바로 웅녀할머니였고 그 웅녀할머니를 모신 국가적 전당이 바로 궁궐의 가장 높은 곳에 모신 신당이며 이 신당의 전국적 계열사가 당집이며 주인은 무녀였고 당집이 있던 산이 바로 고을마다 있던 당산이었다. 무는 한자로 巫라 쓴다. 이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 곧 스승이라는 의미이다.

요즘은 그 역할을 절, 성당, 교회 등의 성직자들이 대행한다. 고조선, 즉 우리나라의 스승은 바로 단군을 낳은 어머니이신 웅녀할머니이다. 우리 민족이 여성을 존중하는 문화는 여기서부터 배태된 것이다. 일제는 이런 풍습을 두면 한민족의 민족정신이 다시 일어날까 두려워 미신이라는 미명하에 핍박하였고 지금도 우리 스스로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 억압을 피해 무당들은 보다 안전한 산속이나 바다멀리 피신을 하였고 그래서 당집을 처음 보면 스산한 느낌이 들지만 그 당시에는 마을에서 가장 성스러운 전당이었다.

요즘 버림받는 남자들이 많다. 노숙자들의 90%는 남자이다. 정년퇴임을 하고 아내에게 한 끼 밥을 대접받는 남자는 일식 씨라 불리고 두 끼나 세끼를 다 얻어먹은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만큼 여성들의 활동반경은 늘어났고 더욱 늘어날 것이다. 국학적 관점에서 여자라는 말은 如自라고 쓴다. 자기와 똑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고 이는 남녀동권을 의미하고 상호존중을 나누는 격조높은 단어였고 이것이 조선시대 이후 女子로 굳어져간 것이다. 사회적으로 가정폭력현상이 자꾸 늘어난다. 이혼률, 자살율이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같이 살기 싫고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진다고는 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도 그렇고 가정이 깨어지는 현실은 고스란히 사회문제도 옮겨간다. 남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여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가정에서도 서로 말을 높였으면 한다. 상호 존중의 문화를 당장 회복해야 한다. 이것은 남녀의 조화로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은 약2000년 이상을 남자들 뒷바라지를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남자들이 보답을 해야 할 때다. 무능한 남자들이 이끌어 나라를 잃어갈 때도 그들은 물러서지 않고 아이들을 키웠고 가정을 지켰다. 5000년 역사의 숨은 역군들이다. 이제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전면에 나와야 한다. 지도자들도 여성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일상적인 일터에서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여성존중에서 시작된다. 사회적 성비가 조화롭지 못하면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다. 앞으로는 우리 여성들의 사회적 역량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겸손한 그들의 힘은 우리나라를 더욱 굳세고 부드러우며 활기차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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