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등과(少年登科) (1)
소년등과(少年登科) (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07 19: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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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소년등과는 어린나이에 높은 벼슬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현대에는 출세하는 분야가 많기에 벼슬만 가지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 아이돌로 표현되는 청소년 연예인들과 체육인들이 대표적인 소년등과의 한 예가 아닐까! 아이콘으로 통하는 그들, 스무살 전후에 성공을 하여 삐에로 이래 가장 화려하고 촉망받는 연예인들, 팬들의 열광은 물론 연예활동과 고수입 등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천문학적 돈을 버는 사람들, 참으로 부러운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천재성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놀라운 재주, 만일 그들이 없었다면 그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무엇으로 다 채웠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역할을 하니 그들의 소년등과를 시비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돈이라는 것은 그것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지니면 좋지만 그것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사람이 지니게 되면 어린아이가 흉기를 지닌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인기와 팬들의 관심 속에 살다 보니 인기 유지가 안되거나 팬들의 외면을 느끼게 되면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지거나 절망하여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쉽게 손대기 쉬운 것이 마약, 술, 도박 같은 것들로 한번 이러한 유혹에 빠지게 되면, 그러한 것들은 전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파멸에 빠뜨리거나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세상일들을 보면 화려한 조명 뒤에는 어두운 암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너무 일찍 돈과 명예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 그러한 삶이 평생 갈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나이들어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까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건강 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것이다. 젊은 날 부터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과로는 기본이고, 먹는 것 또한 간편식 아니면 야식을 과식하게 되고, 잠자리는 밤과 낮으로 바뀌게 되니 생체리듬이 사라지게 된다. 과다한 분장으로 오는 피부 트러블, 젊은 피부를 지키기 위한 보톡스 약물의 과다 사용, 과다한 성형 등은 소년등과에서 오는 필연적 결과이기 쉽다.

옛 어른들은 소년등과를 피해야 할 큰 덕목으로 쳤는데, 인생살이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때 등과를 하면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인생을 망치기 쉽기 때문이었다. 인생에는 실상의 삶이 있고 허상의 삶이 있다. 불나비가 죽을 줄 모르고 불에 뛰어 드는데 사람 또한 불나비가 뛰어 드는 것 처럼 실상 아닌 허상을 쫓아 사는 경우가 많다. 허상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허상을 쫓되 실상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 또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실상은 보려하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허상에 매료되어 가려진 실상을 못 본다는 점이다. 허상으로 사는 사람들은 허상을 벗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허상이 벗겨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팬들 또한 실상은 안 보고 허상만 쫓으니, 세상은 실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허상으로 점철된 삶을 살게 된다. TV라는 물건을 바보상자 또는 허상의 상자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는 TV로 나타나는 그 많은 허상을 실상인양 믿고 산다. 연예인들로 대변되는 많은 소년등과인들을 TV가 만들어낸 허상들이라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허상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실상을 쫓아, 정신 차리고 사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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