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상식 18 - 디캔팅(decanting)
와인상식 18 - 디캔팅(decanting)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14 19: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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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디캔팅이라 함은 병에 담긴 와인을 크고 투명한 유리인 디캔터(decanter)에 옮겨 담는 방법을 말한다.


디캔팅의 목적은 와인 병에 담겨 있는 침전물을 걸러주는 것이다.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과정이나 포도껍질이 두꺼운 까베르넷 쇼비뇽 품종에서 침전물이 생길 수 있고, 와인에 있는 주석(酒石)산이 생길 수 있다.

주석산은 포도액기스가 담긴 파우치를 마시다 보면 모래알 같이 씹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거나 충격을 가하게 되면 주석산이 형성된다고 한다.

디캔팅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잠자고 있는 와인을 디캔너 안의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공기와의 접촉을 통한 산패를 진행하여 와인을 깨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천천히 숙성되어야 할 와인을 일찍 개봉해야 할 경우나, 떫은맛의 와인을 부드럽게 하고 풍부한 향이 많이 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디캔팅은 모든 와인에 하는 것은 아니다.

숙성 기간이 짧은 와인이거나,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껍질이 얇은 피노누아 품종, 화이트 와인은 굳이 디캔팅을 할 필요가 없으며,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이거나 카베르네쇼비뇽, 쉬라로 만든 8년 이상 숙성된 와인을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

아이스 와인을 디캔팅 해 달라는 손님도 계셨다.

아이스 와인을 디캔팅한다면 디캐너에 묻어남은 양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디캔팅을 하지 않고 더 맛있고 감동을 배가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마시기 하루전 또는 2시간 전에 미리 마개를 오픈하여 준비했다가 식사와 함께 ‘이 시간을 위해 오전부터 이 와인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방법이 있다. 가끔씩 필자의 경우에는 여럿이서 와인을 즐기다 마지막 소주 한잔 분량은 남겨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마시면 그 와인의 풍부한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소 3~4시간의 여유 있는 시간이나 와인의 맛을 다양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거친 맛부터 맛보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부드러워지고 감미로워 지는 맛의 차이를 즐기는 것도 좋다.

젊을 때는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나이가 들수록 깊이 있고 풍부하고 자신만의 향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와인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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