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천안함 46용사들을 생각한다
서해수호의 날, 천안함 46용사들을 생각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15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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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국립산청호국원 홍보담당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이즈음이 되면, 추위에 움츠렸던 대지에 새싹들이 솟아나 봄을 재촉하고, 우리네들 마음속에도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솟아난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 장병들도 지금의 우리들처럼 따뜻한 봄바람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쌀쌀한 3월의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천암함은 북한의 기습공격에 차가운 서해 바닷속으로 침몰되었고,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해안경비정에 의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으나 나머지 46명은 실종되었다. 이후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이 진행되면서 실종자 46명 중 40명이 사망자로 발견되었지만 6명의 승조원은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 찼던 지난 2002년 6월,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참수리호는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에 조국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대응 사격을 하였고, 교전 과정에서 6명의 장병들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과연 우리 국민들 중 제2연평해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지 6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북한 관련 소식들과 한반도 안보에 관련된 소식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보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70여 년이라는 분단의 시간 속에서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을 겪어 왔다.

북한이 도발한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사건은 모두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였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 속에서 우리 장병들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서해 바다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을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해 수호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행사들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서해 수호의 날’은 북한의 서해 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한다는 차원에서 이름 지어졌으며, 우리 군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3월 넷째 금요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

기념식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게 되는데, 이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이 서해에서 저지른 3개 사건의 전사자가 모두 이곳에 안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서해바다에서 겪었던 북한의 도발과 그에 따른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
오는 3월 25일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맞아, 조국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희생한 희생 장병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우리의 안보 현실을 인식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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