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90%가 사라진 이유
제비 90%가 사라진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3.23 18: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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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문화원 향토사 연구실장

우리나라를 찾아 왔던 제비는 크게 두 종류라고 한다. 절벽. 다리 밑 등에 집을 짓는 굴 뚝 제비와 각 가정 처마 아래에 집을 짓는 참제비(집제비)등이다.


제비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잠자리로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시골 들판을 장식해 잠자리 반. 제비 반이었던 때가 있었다.

제비가 보통 3~5마리의 새끼(알)을 낳는데 어미가 부지런하게 먹이를 잡아 새끼 입에 넣어 주었고 새벽부터 지지배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미물 제비도 새끼를 소중하게 여기는데’ 라고 말하며 얻는 교훈이 크게 작용했다(요즘 부자지간에 생기는 험악한 사건도 제비가 사라진 때부터 시작됐다는 말도 타당성 있다).

흥부전에서 마음씨 좋은 흥부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행운을 얻었고 놀부는 제비 다리를 부러 뜨리고 뒤에 벌을 받았다는 소설설화에서 얻는 교훈도 있다.

지금 시골. 중소도시에 흔하게 날던 제비가 사라진지 20년이 넘은 것 같다. 1988년 전후부터 점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제비가 없어 졌구나. 점차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겨울 철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호주 등지로 갔다가 봄이 되면 돌아 오는데 그곳 동남아 현지에서도 제비를 찾아보지 못했다.

요즘 시골 집들이 많이 개량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지구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즉 과도한 농약 사용과 각종 환경 호르몬의 섭취 때문이라고 한다.

메뚜기도 씨가 말랐고 나락 메뚜기는 일부 남았으나 뱀도 사라지고 개구리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뜸부기를 본지 30년이 넘은 것 같고 휘파람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땅으로 내리 치는 아름다운 종달새를 본지 오래되었다.

미래학자 UN미래포럼 회장을 지낸 제롬 글렌(Jerome Glenn)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나라는 코리아라고 말했다. 2000년에 서울시는 제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했으나 곧 천연기념물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사람의 수명이 100세가 가까워 100세 시대라 말하고 노래도 100세가 어쩌구 하지만 모두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45년이 가기 전 (2060년)에 사람도 제비처럼 점차 사라질 것이 명백하다. 환경이 그렇고 수질 오염이 그렇고 휴대폰 사용이 그렇고 플라스틱 과용이 그렇고 환경 호르몬 섭취로 정자수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것도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인구 45억 명에서 30억으로 또 20억으로 대폭 줄어 들것이 명약관화한 일이다.

개구리보다 10배 강하고 큰 황소 개구리가 사라진 이유도 수질 환경. 공기 환경 때문이라면 사람은 온전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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