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춘기의 생활풍수
<20> 이춘기의 생활풍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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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머문다

복응천은 “먼 바깥 산의 천중산(千重山)이 가까운 일개 안산에 미치지 못하며, 수려 장엄한 변방산이 혈장 가까이 있는 독봉(獨峰)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이다” 라고 하여 집터에서 바라보는 안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은 혈장 가까이에 반드시 안산이 있어야 하며, 위치에 따라서 혈장의 생기의 보전상태가 좌우되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땅도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가까이 있는 작은 산이 먼 곳에 위치한 큰 산보다 그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원리이다. 현무는 혈장의 뒤쪽에 있는 주산을 말하며, 그 형세는 ‘현무수두(玄武垂頭)’라 하였다. 이 말은 ‘현무는 머리를 숙여야 하는데 주산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진행하다가 혈이 형성되는 모양이 마치 거북이가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 정지해 있는 듯한 형세를 취해야 한다’ 는 뜻이다. 더욱이 현무는 사신사중에서 가장 으뜸이므로 군주나 가장처럼 위엄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당히 큰 혈장을 필요로 하는 도시에서는 주산이 실제로 도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나타나고 있으므로 그 중요성이 지나칠 정도로 강조된다.

주산(主山)이 도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므로 도시가 기대고 있는 주산이 그 도시의 크기와 융성을 좌우하는 것이며, 실제로 큰 도시들은 좋은 주산에 의지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도시는 명당이 크므로 생기를 공급하는 주산이 훨씬 더 크고 위엄을 가져야 생기를 충분히 공급하여 좋은 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혈장, 안산, 조산과의 관계는 술법상으로 주객이나 군신의 관계이므로 그 형태로 미루어 길흉을 판단한다. 주객의 배치가 순리이면 길지가 되고, 주객의 관계가 흐트러지면 흉지가 된다고 본다. 이것은 지기의 크기에 관한 것으로 마주하고 있는 지기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므로 혈장의지기가 가장 커야만 좋은 땅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은 생활하는 곳에서 눈이 자연스럽게 앞쪽을 향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늘 눈에 보이는 안산과 조산은 거주자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혈장에서 안산과 조산에 중점을 두고 건물의 방향을 맞추는 방법을 일면 ‘안대풍수’ 라고 하였으며, 실제로도 상당히 널리 활용되어 왔다.

집 앞에서는 반드시 안산이 있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전라도 지방에서는 특히 좌향을 결정할 때 ‘안대’를 중시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전라도 지방은 지형적인 특성상 주산에 해당하는 큰 산맥이 귀한 땅이 많고, 주산이 들판에 솟아있는 독산의 형태가 많아 후면보다 전면 즉, 기대는 곳(좌) 보다 바라보는 곳(향)을 중시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주산에서 산줄기를 타고 내려온 용이 사람을 맞을 준비가 되면 일정한 형상의 국면을 이루게 된다. 이 또한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머문다’ 는 원리로 살펴봐야 한다. 바람은 지중에서 발생하는 생기를 흩어버리므로 생기를 포용하고 음양의 원기를 지닌 바람을 대지에서 잡아서 모을 수만 있다면 좋은 땅이 된다. 이것은 바람을 막는 방풍이 아니라, 흩어지고 사라져 가는 바람을 끌어들여 간수하는 형국으로 ‘장풍’이어야 한다. 장풍이 되려면 반드시 주위에 산이 있어야 한다. 즉 혈장주위를 산이 둘러싸고, 그 중앙의 오목한 곳에 음양이기의 결합과 생기의 활동이 넘쳐야 좋은 대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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