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투성이인 합천군사(郡史)
오류 투성이인 합천군사(郡史)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05 19: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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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합천고려병원 장장·전 합천군의원
 

합천군사편찬위원회(편집위원장, 당시 합천문화원장 차판암-현 대야문화제전위원장)가 2013년 합천군으로부터 군비 2억여 원을 사업비로 교부받아 발간 배포한 '합천군사'의 책 내용이 오류 투성이어서 군민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고 있으나 하등의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지적 내용에 따르면 전4권 총 3094면에 달하는 군사(郡史)의 내용 중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합천(당시 초계군)에 주둔하여 전략을 수행한바 있는 권율 도원수에 대한 기록과 40여 일간 합천에서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으나, 합천군에서는 100여억 원으로 권율 도원수부 재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순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해인사 홍제암에 있는 사명대사 비석 파괴 내용이 들어가야 될 자리에 남해 이충무공 비석 파괴내용을 넣었다. 또한 초대 내무부차관 김효석 씨 기사의 제목에 합천과는 관련이 없는 국방부 장관 신성모 씨를 합천의 신성모 국방장관이라 나와 있다.

책 내용이 부실하거나 100여 곳의 잘 못된 점이 발견되었는데, 陜川을 陝(섬)川 으로 된 4곳, 임란창의 의병장 110명 중 9명의 기록이 틀리게 나왔고, 함벽루의 창건자가 김영돈(金永敦)으로 밝혀졌는데도 옛 자료의 (김모)로 혼용 했으며, 신라장군 김유신(金庾信)을 金分信 으로 4곳에 오타가 났다. 합천군의 수령비석이 대야성 기슭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도 소재를 알 수 없다고 한 것이 6곳, 미(美)숭산성을 이숭(李崇)으로 한 것이 2곳, 정치편의 참의원 설창수를 벽창수로 민의원 정길영을 정길용으로, 종교편의 용탑선원을 용탕선원으로 틀리게 올렸다.

제2권에서 서원의 배향을 배양으로 3곳, 합천의 최초 유치원이 1977년에 세워진 것으로 나왔는데, 1935년에 설립된 근거가 있다. 합천중학교의 전신인 삼가공립농업 보습학교가 1928에서... 그 후 1938년 합천농업실수학교가 누락되었고, 사설이지만 대병의 3·1의숙, 가회의 구음의숙, 초계의 정양의숙 등 중등학교 과정을 이수케 한 선조들의 교육활동상을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또 합천초등학교의 연혁 중 2항 합천보통학교는 합천공립보통학교 라는 정식 명칭을 표기해야 옳을 것이며, 연혁 5항 초등학교 재개는 합천국민학교 재개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삼가초등학교 편의 사진이 타 학교와 달리 도로변의 노점상 모습은 잘 못 됐다고 보인다.

또, 체육시설 중 공설운동장 본부석이 분부석으로 오타가 났고, 궁도장 봉성정의 소재지에 삼가면이 빠졌으며, 야구편에 박운표를 박운포로 오타되었다. 유도의 정경석은 정경식이 맞고, 지역신문 발자취에 박오범은 박인범으로 고쳐야 된다. 문화재 편의 구산선생 책판 중 승직은 증직의 오타이고, 삼가향교 중 야로는 합천이 맞을 것 같고, 봉서정과 도촌별묘 중 사전(師傳)은 사부(師傅)로 고쳐야 하고, 해인사 대적광전 중 견물은 건물로 조선왕도는 조선왕조로 고쳐야 한다.

이와함께 추본사와 명곡사 중 맞매집은 맞배집으로, 명공사는 명곡사로 고쳐야하고, 연호사 신중탱 중 煙湖寺는 烟湖寺로 고쳐야 하고, 함벽루 중 조지황은 조지항으로 고치고 김영돈과 김모로 된 것을 김영돈으로 정리해야 한다. 용연사(龍淵詞)는 용연사(龍淵祠)로 하는 것이 맞고, 강양향교 중 견물은 건물로 기후(其後)는 그 후로 고쳐야 하며, 대성전(大成展)은 대성전(大成殿)으로 君을 郡으로 수정해야 한다. 도촌 조응인 선생 유서 중 사복사는 사복시로 하는 것이 옳다고 보아지며, 두산정 중 서무경남은 서부경남의 오타이며, 매장문화재 편 합천청리 고분은 창리 고분으로, 합천지역의 성곽 중 大倻城은 大耶城 으로 해야 맞은 것이다.
인물 편은 그 인물에 대해 인척관계자가 아니면 잘 모르기 때문에 검증이 어려우나 강대수 중 묘사면은 묘산면으로 강대연 중 탐복은 탄복으로 강익문 중 설서(設書)는 說書이며, 강홍렬 중 1990년 국민훈장 애족장 추서를 넣어야 한다. 노기용 중 盧琪容은 盧企容으로 바뤄야 하고 후손이 있고, 호적부가 있기 때문에 사망일을 알 수 있다고 본다. 성씨에 대한 내용도 타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시조와 본관 유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옮겨졌으나 군내 입향 및 분포 상황은 부실한 점이 많게 나타났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봐서 역사서로는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견들이다.

이에 대해 합천문화원에서는 관계자 회의를 열고 군으로부터 예산지원을 추가로 받아 교정판을 발간할 계획을 내놓았으나, 회의과정에서 ‘발간과정에서 관계자의 무책임으로 인한 혈세의 낭비’ 등을 내세운 반대의견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군민들은 합천문화원에서 그동안 군비를 지원받아 발간한 책들 중 부실한 점이 발견된 것이 여러 권에 달했으나, 그 때마다 흐지부지 넘어가는 사례를 상기, 예산 따먹기식 이라고 비난 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 혈세는 아껴야하고 역사는 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군사에 표기되는 개인의 성명이나 지명의 한자 등이 잘못 기재되는 사례는 삼척동자도 웃을 일로 군의 위상을 실추시킬 수 있는 일이다. 합천군 역사가 진실로 정확하게 기록됐으면 좋겠다 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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