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백세인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4.19 19:2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최근 국제로타리클럽 3590지구 지구대회가 진주에서 개최되었다. 토요일이라 합천로타리클럽 회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참석했다. 필자가 로타리클럽에 입회한지 25년이 되었다. 세계적인 국제봉사단체에 가입한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한다. 세계 198개국에 120만명의 회원을 가진 단체다. 그날 지구대회 휴식시간에 6000곡 이상 입력되어 있는 휴대용 효도노래방기기를 1개에 4만원에 구입해서 금년에 칠순이 되는 아내에게 선물했다. 그 중에 맨 마지막에 입력되어 있는 “백세인생”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노래 가사를 보면 “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도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도 할 일이 남아서 못 간다고 전해라. 80세, 90세, 100세, 150세까지 계속 이런 문답식 노래이다.

최근 우리주변에서 이호정 합천군 노인회장님이 갑자기 별세했다. 남정이발관에서 자주 만났는데 참 좋은 분이었다. 한 달에 77세 노인이 몇 번씩 머리염색을 하시면서 대기하는 손님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했다. 합천신문사의 “자랑스런 합천인상” 심사위원장을 맡아서 회의가 끝나고 심사위원들 식사를 회장님이 대접하면서 자기는 건강해서 백세장수 할 것 같다고 장담하셨다. 모두 그렇게 장수하기를 빌었다. 그런데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이발관에서 만났을 때 한쪽팔이 부어 있었다.

소 사료 짚을 옮기고 나서 쯔쯔가무시 병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며칠 후 장례를 치루셨다. 야로농협장 직무대행 허성환 장로의 죽음도 너무 빨랐다. 필자와 동갑친구다. 교회 회의 및 행사에서 만나면 늘 반가워했다. 합천신문 애독자였다. 고인이 된 합천신문 설립자 초대 박환태 사장도 몸이 튼튼하여 백세 장수하고, 군수도 국회의원도 하고 싶다고 합천신문사를 설립했다. 지금은 고향소식을 전국 30만 향우들과 5만 군민들에게 전하고 애향심과 합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사람이 자기 몸을 건강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제 무슨 사고와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른다. 죽음은 우리 옆에 가까이 왔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 일가친척들이 소리 없이 떠난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4월13일에 치루게 되어있다. 국가를 위해서 훌륭한 지도자를 당선시켜야 한다. 국가의 축제로 치루자.


그런데 해방 후 우리 합천에는 김명수, 유봉순, 김삼상, 이상신, 변종봉, 유상호, 권해옥, 김용균 등 합천출신 국회의원들이 많았다. 그중에 권해옥, 김용균 前국회의원이 생존해 계신다. 그분들이 고향발전을 위해서 수고를 많이 했다. 전직 강만수 장관(부총리), 박판제 前환경청장, 김혁규 前경남도지사, 강석정 前군수, 심의조 前군수, 현재 하창환 군수님까지 모두 고향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칭찬을 드리면서 애국심과 함께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도 필요했다. 기업가 중에는 진인성 회장, 이대봉 회장 모두가 30년 이상 고향에 봉사하고 있다.

필자가 고향 선후배를 거론하는 것은 죽음 때문이다. 언젠가는 죽음이 우리에게 왔을 때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에서는 신앙을 잘하라고 한다. 종교를 믿고 올바르게 살다가 봉사를 많이 하고 국가와 고향사회에 많은 공헌을 남기고 가라고 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필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 맞이할지 알 수 없다.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래서 유명인사는 풍수지리 잘 보는 분에게 좋은 묫자리를 정해서 비석까지 세워두고 가묘를 만들어 둔 것을 보았다. 죽음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다.

수 천년동안 그 많은 사람이 다 살아 있다면 끔직한 일이다. 봄이 되면 꽃이 피듯이 만물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된다. 사람도 태어나면 죽게 된다. 이것이 진리다. 둘째, 사람이 살아생전에 인류와 국가, 사회, 가정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보람 있는 삶인가. 위대한 정치가, 기업가는 안 되어도 평범하게 자식들을 훌륭하게 잘 키운 어머니들이 있다. 기부하고 봉사하고 자기의 지위, 입장에 최선을 다해 살았을 때 후회가 없다. 백세 노래에서 허무보다는 할 일이 무엇인가. 모든 사람에게 희생 봉사하는 사람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