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농경민족이다(2)
우리는 농경민족이다(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5.02 18: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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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목초지를 찾아 가축떼를 몰고 광야를 누비는 민족, 정착 개념 자체가 있을 수 없다. 풀과 물이 있는 곳, 곧 가축들이 먹고 마시는데 필요한 조건이 맞는 곳, 그곳이 곧 그들 삶의 터전이고 보금자리이다. 가축 자체가 그들의 경제이고 식량이다. 풀이 없는 계절엔 한곳에 머믈면서 다음해 풀이 나올때를 기다린다.


먹거리는 가축을 잡아 먹고 젖을 짜 마시고, 옷은 가축에서 나오는 가죽과 털을 이용해 만들어 이용하고, 가축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이 그들의 적이 된다. 지금도 몽골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껌처럼 씹는 것이 있는데 다름 아닌 소나 말의 기름덩어리를 껌처럼 씹고 즐긴다. 야채나 과일, 곡물을 섭취하는 기회는 거의 없고 그래서 그들의 평균 수명은 40세 전후로 나타나 있다.

그러한 방법으로 살 던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게 된 것이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된 문화이다. 논 농사는 아예 없고 밭이 있으나 척박하기 짝이 없어 보리, 밀, 아니면 감자, 그리고 아주 좋은 토양에 포도를 심고 살아 왔다. 그들을 통해 육가공 산업과 유가공 산업이 발달되었고 맥주와 포도주 그리고 포도주를 증류한 꼬냑 같은 술 문화 또한 발달되게 된 것이다.

빵, 셀러드, 스프, 육류와 유가공 식품 중심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식문화는 이러한 자연 생태적 조건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땅이 넓으니까 비로서 광대한 농사와 목축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그들은 논 농사는 지을 줄 몰랐다. 우리가 문제 삼는 켈리포니아 쌀도 자연 습지를 이용할 줄 모르는 약점을 일본인들이 알고 땅을 거져 얻어 논 농사를 지어서 생긴 쌀들이다. 목축 유목민족의 삶, 해양 바이킹 민족의 삶을 통해 수천년인지 수 만년인지 모르는 가운데 만들어진 그들의 생태적, 역사적, 사회적인 면을 전혀 무시한체 영양학, 식품 가공학, 요리, 제과 제빵, 육가공, 유가공의 식문화는 물론, 의복 문화와 주거 문화 까지 국적 불명의 문화가 오늘날 이 사회를 점령하여 지배하고 있다. 필자는 국수주의자가 아니다. 무조건 우리 것이 좋다고 배타적 감정의 잣대로 판단하자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지금이라도 잘 선별하여 잘못 끼워진 단추가 있으면 바로 끼워 보자는 것이다.

침략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이 문화의 침략과 습관을 바꾸는 침략이라고 본다. 총 칼로 침략을 하면 피 참략자가 강한 저항을 하게 되는게 문화나 습관은 바닷물이 스며들듯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자연 스럽게 세월이 가면 동화가 되어 버린다. 아주 오래전 부터 우리것이었던 것 처럼 말이다. 만성병의 대표적 원인을 생활 습관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당뇨를 비롯한 불치병 난치병들의 원인이 생활 습관이 잘못 되어 생겨난다는 말이다. 사는 습관이 바로 생활 습관이라면 삶은 다름 아닌 먹고 자고 싸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종족보존하고 하는 일련의 일들이 다름 아닌 생활이고 그것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때 습관이 된다.

농경 정착 문화가 무조건 좋다가 아니라 농경 정착 문화 가운데 좋은 점은 무엇이고 나쁜 점은 무엇인가를 잘 가리고, 반대로 지구가 하루 생활 권으로 빠뀐 마당에 그들이 지녀온 습관 가운데 좋은 것 나쁜 것을 선별하여 받아들일것과 받아들이면 안되는 것들을 가려 보자는 것이다. 또 옛날에는 있었는데 없어진 질병들과 반대로 옛날에는 없었는데 현재는 많아진 것들을 잘 분별하면 오늘날 의료정책으로 풀지 못하는 문제들의 답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눈을 크게 떠서 생각해 보면 충분히 보이는 것들을 이기적 아집에 사로 잡히면 안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면해서 대국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지식 보다 앞서는 것이 깨달음인 것은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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