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추락속에 사라지는 희망
새누리당 추락속에 사라지는 희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23 18: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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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 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집권여당 새누리의 집안꼴이 엉망이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겁니까. 필자는 일간지 기고를 통해 유승민 의원은 복당이 되거나 안되어도 새누리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뜨거운 감자라고 밝힌바 있다.


한심한 것은 새 지도부가 내부 갈등을 봉합조차 못하면서, 4·13총선 참패후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에 국민들은 넌더리가 날 정도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집권당을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화엄경의 진리를 되새겨 보기 바란다.

지난 6월 9일자 새누리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어렵게 모셔온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원들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 탈당파의 일괄 복당을 투표로 승인했다. 그동안 여론과 모든 언론에서 유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에 대한 새누리의 복당은 8월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에나 가능할것으로 내다봤지만, 속전속결로 처리된 결과에 놀란 국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 쿠테타라도 하듯 김영우 비대위 위원을 필두로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밀어붙여 탈당파의 일괄 복당은 허용되었지만 뒷맛이 개운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정진석 원내대표가 수차례 김 비대위원장에게 사과하면서 삼고초려를 해야만 했을까. 그는 분명히 비대위에서 행한 자신의 거친 언사에 대해서 공개 사과를 했다. 그날의 현장분위기는 5공시절의 고 최규하 대통령을 둘러싼 전두환 신군부 세력들이 무장한채 압력(?)을 행사했던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냐는 짐작이다. 비록 비대위 위원들이 총은 없었지만, 검사출신으로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비정치인으로 어렵게 모셔온 김 비대위원장에게 큰 모멸감과 상실감을 주었으리라 짐작되고 남는다.

사사건건 할퀴고 싸우는 집권여당을 보면서 당원과 국민은 짜증스럽기 그지없고, 원칙과 소신 없이 계파 입김에 흔들리는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그에 대한 비판을 받아도 싸다. 하지만 그날 김 위원장은 일주일후에 이문제를 정리하자고 했음에도 위원들은 위원장의 말을 무시한채 표결을 강요했다. 필자는 김 위원장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날 김 위원장이 스스로 상황판단을 잘해 비대위원들이 들볶아도 속전속결로 탈당파의 복당을 허용했을 경우 생길 부작용을 고려했다면 그 자리에서 사회봉을 집어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비정치인인 김 위원장이 순발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문제는 그 이후가 더 가관이다. 비대위의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에 대한 불만으로 칩거에 들어갔던 김희옥 위원장은 20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16일 비대위 표결 강행을 압박했던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더 큰 불만이 있었겠지만, 정 원내대표 사퇴는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다보니 ‘꿩 대신 닭’ 인 차선책으로 권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5월 26일 취임한 그는 처음에 기대했던 강력한 리더십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당 화합과 혁신을 말하면서도 행동으로 실천이 안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6일 복당이 결정된 비대위 회의 주재자는 김 위원장이었다. 비박계와 다른 비대위원들이 이 문제를 결론내자고 밀어붙였어도 본인 생각이 다르다면 버텼어야 했다. 그리고 무기명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해졌으면 따라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4.13 총선 참패와 친박과 비박으로 콩가루 집안이 되어있는 집권여당의 혁신과 당내 통합을 위해 새누리 임시수장인 그에게 주어진 사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새누리는 당내 계파에 얽매이지 말고 상식과 국민의 시각에서 과감하게 당을 바꿔보라고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그런데 대통령 친위부대인 ‘친박’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당내 갈등을 잠재우려는 김 위원장 처신은 계파 하수인을 자처하는 당내 인사들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어보인다. 김 위원장은 비정치인이라면서 국민의 눈높이와 언행은 왜 일치하지 못하는가.

더욱이 황당한 것은 그가 사퇴를 요구한 권성동 사무총장이 비대위의 표결없이는 물러나지 못하겠다고 20일 하극상을 연출했다. 무슨 소리인가. 당대표가 사무총장 바꾸는것도 어디에서 재가를 받아야 한단말인가. 대한민국 역사이래 이런 소리는 들어보지 못해 어안이 벙벙하다. 삼강오륜이 무너지고 막가파식으로 운영되는 새누리당 꼴을 보면서 희망이 사라진다. 이런꼴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키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든지 분당하는 것이 순리다. 당장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내부 기강부터 바로 잡아 당내 통합부터 서두르기 바란다. 세간에는 지금 민생을 위한 입법과 청년실업 등 국민을 위한 정책이 결실을 보지못해 무정부 사태가 아닌가하는 비아냥이 있는데, 당 마져 덩달아 춤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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