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쌀밥 오해와 쌀산업 육성 연구
농업이야기-쌀밥 오해와 쌀산업 육성 연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04 18: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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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조용조/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쌀밥 오해와 쌀산업 육성 연구


우리 민족은 옛 부터 쌀과 인연이 깊다. 쌀은 주식의 재료는 물론 화폐의 역할과 노동의 대가 그리고 세금의 납부 등 그 용도는 생활 전반에 걸쳐 있었다.

또한 우리 민족은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세시음식이 발달 하였는데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과, 삼짇날의 진달래 화전. 단오절에 수리취떡, 한가위의 햅쌀밥과 송편, 동짓날의 팥죽 등 세시음식의 주역에도 항상 쌀이 있었다.

음식 문화의 대표적인 역할과 국민 영양 주요 공급원인 쌀밥이 근래에 와서는 성인병의 주범(?)이면서 다이어트에 장애가 된다는 오해를 안타깝게 생각해 왔었다. 필자는 이 분야의 연구자로서 쌀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위하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쌀밥이 성인병의 주범이라고? 글쎄 입니다. 쌀은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 성분을 고루 갖춘 건강 곡물이면서 70∼80%가 복합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당에 비해 천천히 흡수 되므로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그리고 쌀이 함유한 단백질은 다른 곡류에 비해 아미노산가(價)가 높아 양질의 단백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쌀에는 비타민 B1, B2 같은 비타민 B복합체와 비타민E가 풍부해 항산화 기능과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효능들을 볼 때 쌀이 성인병의 주범은 아니라고 본다.
쌀밥이 비만을 일으킨다? 이 또한 억울한 오해이다. 보통 밥 속의 탄수화물은 비만을 유발한다고 잘 못 알려져 있다. 탄수화물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데 보통 쌀밥은 알곡의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에 좋은 탄수화물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쌀의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비만을 예방 하며 쌀밥 그 자체로도 다이어트의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반찬류의 섭취로 비만을 억제 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 후 폭식의 회피로 요요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한편 나쁜 탄수화물인 설탕, 과당, 밀가루 등은 인공 정제된 섬유질이나 필수 아미노산이 제거된 채 칼로리만 높아서 비만을 야기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오해를 받고 있는 쌀밥, 그 재료인 쌀 산업의 현 실태는 어떠한가? 1970년도 1인당 쌀 소비량은 132.4kg 였는데 2015년도는 62.9kg로 줄었다. 그리고 하루 한사람의 쌀 섭취량도 1970년도에 373.7g에서 2015년도는 172.4g으로 40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한사람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채 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5년도 쌀 생산량은 430만톤 이었으며 근래 계속되는 풍작으로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쌀 재고량은 183만톤(‘16 2월)으로 적정 재고 수준 80만톤을 2.3배나 초과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쌀값은 2015년도 이 시기에 kg당 1,990원 이었는데 현재는 1,810원로 전년에 비하여 9%나 하락 되었다. 그리하여 쌀 재배 농업인은 물론 관련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농업의 근간이자 자연 환경 보전의 공익적 가치, 식량안보 차원에서라도 쌀 산업은 걱정만으로 해결 될 일이 아니다. 경상남도에서는 미래 50년 선진농업 기반 구축과 혁신 농정 조기 실현을 위한 『혁신, 경남농정 2050』프로젝트를 수립,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하여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쌀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 확대에 연구 목표를 두고 우리 지역에 맞은 고품질의 품종 육성과 획기적인 생산비 절감 기술 확립 그리고 부가가치 향상의 가공품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결시킴과 동시에 기술 보급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편 중앙정부에서도 쌀 산업 안정을 위하여 벼 대체작목 재배 확대 정책과 쌀 적정 재고량 유지 방안, 그리고 쌀 소비 촉진으로 요리 맛집 ‘미(米)스 코리아를 찾아라’ 공모전과 쌀의 화려한 변신을 위한 ‘쌀 디저트 선택’ 이벤트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쌀밥에 대한 편견 불식으로 건강 증진과 함께 국민 밥상의 주역인 쌀 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풍요롭고 활기가 넘치는 농촌 속에 부자 농업인과 행복한 농업인이 더 많아 지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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