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설마...’라는 이름의 안전불감증
기고-‘설마...’라는 이름의 안전불감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9 18:43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현/신마산지구대 순경
 

김종현/신마산지구대 순경--‘설마...’라는 이름의 안전불감증


지난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에서 우리나라 지진 관측 사상 가장 큰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이 지진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진의 공포를 실감하지 못하며 안이한 생각으로 현재의 위험성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본인도 1차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상황을 돌이켜 보면 ‘설마... 집이 무너지겠어?’라는 생각을 하였으며, 대부분의 사람들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을 하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비로소 많은 사람들이 거리 밖으로 나와 불안함을 표출하고 있었다. ‘설마... 또 지진이 발생하겠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제야 모든 사람들이 인지한 것이다.

‘설마’라는 말은 ‘그런 일은 없을 테지’라며 부정적인 의미를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그리고 ‘설마’라는 단어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과 직결된다. 안전불감증이란 안전에 대해 무감각함을 뜻하는 말이며, 안전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고 판단하거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기본적인 원칙은 준수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가지 예로 실제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경보기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작동으로 오인, 화재 발생 여부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80세 노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가 있었다. 그것은 경비원이 약 24개월 동안 화재감지기 오작동 사례가 28회나 발생하여 기본적인 원칙인 화재 발생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설마’라는 생각으로 입주민들의 민원을 우려하여 소방벨 작동을 차단한 것으로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안전불감증 사고의 대표적 예이다.

이 세상에 백퍼센트(100%)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설마’가 말해주는 위험한 함정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어떠한 오작동이더라도 확인이 필요하며, 지진 등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대처법등 체계적인 매뉴얼과 대비책을 통해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보다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을 바로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