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내부 동요 가능성 예의주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대북경계 및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한군의 내부 동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북한 체제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을만한 중대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북한군의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대외적 입지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체제 붕괴로 이어지거나 더 큰 혼란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으로 본격적인 후계 승계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기 보다 후계체제를 확립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는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를 덮기 위해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이후 국제적 고립으로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에 북한당국은 위기를 조장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도 자국에 이익에 따라 행동할 뿐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북한을 비호하고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이날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발빠르게 움직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군은 전방지역에 RF-4C 정찰기 등 대북정찰 자산을 늘려 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하고, 미군의 협조를 받아 휴전선 상공에서 이루어지는 U2 정찰기 활동과 인공위성 첩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한미는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현재 4단계로 유지하고,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도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으나 관련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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