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작은 습관이 모여 평생의 나를 만든다
아침을열며-작은 습관이 모여 평생의 나를 만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2 18:1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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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수
 

이병진/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수-작은 습관이 모여 평생의 나를 만든다


한 젊은이가 현자를 찾아가 물었다.
“제게는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백발의 노인은 근처의 백사장으로 가서 ‘소원석’을 찾으라고 이르며, “그 돌은 중앙에 별문양이 있으니 명심하라”고 당부하였다. 젊은이는 그날부터 백사장을 돌아다니며 소원석을 찾기 시작했다. 별문양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는, 다시 그 돌을 줍지 않기 위해 바다 멀리로 던졌다. 그러나 소원석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고, 젊은이는 돌을 주워 확인한 뒤 바다로 던지는 작업을 무의식중에도 반복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드디어 별모양이 새겨진 소원석을 발견하였다. “드디어 찾았구나!”젊은이는 소리를 지르고 날뛰며 기뻐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제껏 해 온 것처럼 소원석을 바다 저 멀리로 힘껏 던져버렸다! 젊은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원석은 결국 바다 밑으로 영영 가라앉아버렸다.

또 다른 일화가 있다.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젊은 화랑일 때의 일이다. 화랑 김유신은 기생 천관에게 정을 붙여 기방을 자주 찾아갔는데, 하루는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자가 어찌 한낱 기녀에게 정신이 팔렸느냐!”며 크게 책망하였다. 김유신은 그 후 다시는 기방에 출입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데 그의 애마가 옛버릇대로 천관의 집 앞에 가 멈추었다. 천관은 눈물을 흘리며 반가이 맞이하였지만, 그녀를 보자 정신이 번쩍 든 김유신은 사정없이 타고 온 말의 목을 베고 안장도 버린 채 돌아가버렸다. 이를 본 천관이 그를 원망하는 노래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습관의 고리는 약하면 느껴지지 않으나, 강해지면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도 모르게 반복해온 사소한 행동이 어느새 무의식중 무심코 튀어나오는 무서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일상 속에 녹아든 습관은 평상시의 내 모습을 만들고, 평소의 내 모습들이 모여 평생의 나를 만든다. 익숙함과 편안함에 속아 잘못된 버릇을 쉽게 반복하다 보면 결국 ‘쉽게’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는, 나약한 자기통제보다 강력한 습관의 지배하에 사는 사람이 되고 만다.

잘못된 습관을 끊어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원석을 바다멀리 던져버리게 만들고, 술에 취한 밤 주인도 모르게 기녀의 집을 찾아갔다 목이 잘려버린 말의 발길처럼 이미 형성된 습관─ 특히 나쁜 습관은 중요한 순간에 불청객처럼 불쑥 등장하여 우리의 삶을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나쁜 습관을 발견한 즉시 그 행동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행동양식의 꾸준한 반복과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과정을 통해 의식적으로나마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야만 한다. 김유신 장군이 애마의 목을 거침없이 베었듯이, 우리는 우리의 나약하고 못된 습관을 단호하게 잘라내야 한다.

어느 인디언부족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한 마리는 거짓, 질투, 허영을 먹고 살며 다른 한 마리는 친절, 겸손, 신뢰를 먹고 산다. 매일을 끔찍하게 싸우는 이 두 마리 늑대 중 어떤 늑대가 이길까? 인디언부족의 추장은 이렇게 말한다. “바로 당신이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기지요”

매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 두 마리의 늑대가 입을 벌리고 우리가 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나를 가꾸고 건강하게 만드는 좋은 습관, 쉽게 나태해지고 포기하게 만드는 나쁜 습관. 어느 노랫말처럼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어느 늑대에게, 어떤 먹이를 주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학장 박문수)에서는 정부3.0정책에 따라‘참人폴리텍’이라는 고유의 인성교육 브랜드를 통해 기술과 지식 외에도 참다운 인성까지 두루 갖춘 진정한 의미의 참된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가슴 속에는 지혜롭고 용감한 늑대가 춤을 추고, 자신을 더욱 더 성장시켜줄 좋은 양식이 차곡차곡 쌓여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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