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후 도내 총선판도 요동
김정일 사후 도내 총선판도 요동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1.1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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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비후보 득실계산 분주 대책마련 부심

내년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자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남도내 총선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도내 여야 총선 예비후보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득실계산에 분주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한편으로 야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자칫 보수결집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내 총선 예비후보들은 우선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이곳저곳을 다녀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싸늘한 판에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더욱더 유권자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났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부산의 한나라당 '친박'소속인 현기환 의원과 장제원 의원 등 현역 초선의원 2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내 현역의원들에게까지 '불출마 도미노' 여파가 미칠지도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총선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각 예비후보 진영은 기존의 선거 전략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빚어짐에 따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 사망 파장은 총선은 물론 대선정국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북한'과 '안보' 이슈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안철수 신드롬' 여파로 기성 정치질서가 이미 존립위기에 처한 가운데 '김정일 변수'까지 새롭게 등장하면서 정치권은 선거전략 마련 및 향후 정국대응에 있어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과 친여 무소속 후보 진영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빚어진 사태가 유권자들이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급격한 변화에 조심스러운 인식을 갖게 됨에 따라 일단 보수진영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진주지역 한나라당 한 예비후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지역 총선구도에도 큰 여파를 미칠 것이 확실하다" 며 "서민생활과 삶의 질이 주도해왔던 정국이 이제는 전쟁과 평화 이슈로 급속히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번 기회에 분단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지역민이 이 문제를 되돌아볼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드시 보수진영에 유리한 소재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이는 북한에 급격한 변화가 올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전망하기 어려워지면서 북한체제가 불안해 질수록 보수진영이 약간 득을 보는 면이 있지만, 전쟁발발 가능성이 생기거나 그러면 오히려 젊은 층이 보수진영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그동안 선점했던 서민복지 등 핫이슈가 일거에 사라지고 분단과 안보 문제가 전면에 등장할 경우 보수층 결집에 따른 악재를 걱정하고 있다.
진주지역 한 야권 예비후보는 "여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정치적으로 변질시키면 안 된다. 남북 긴장완화로 평화모드를 만들어야 한다.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며, 정부도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차분한 가운데 북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올바른 대처 방법이다"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선거가 코앞인데 이번 사태가 터져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부산 초선의원인 현기환, 장제원 의원이 20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남도내 총선구도에도 큰 여파가 예상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부산의 초선의원들이 앞장 서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경남도내 의원들에게도 '불출마 도미노'가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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