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접목’ 목공예 산업화 꿈
‘전통과 현대의 접목’ 목공예 산업화 꿈
  • 김상목기자
  • 승인 2016.10.16 18:4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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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동귀 교수

 
경남 무형문화제 29호 소목장이자 대한명인회 목상감 명인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인테리어재료공학과 김동귀(62) 교수는 전통과 현대를 접목해 전통가구에 대한 재현과 기법연구, 소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목공예대전에서 10년연속 수상, 전국공예품경진대회 대상 및 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전 진주미협 지부장, 개천예술제 제전위원 등을 지냈다. 40여년의 목공예 작품활동을 통해 “재료의 필요한 부분만 보이던게 나무 전체가 보이고 나아가 숲이 보인다”는 김 교수에게 목공예 입문한 계기, 기법,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 목공예 작업을 하고 있는 김동귀 교수
-목공예 입문하게 된 시기와 계기는
▲외할아버지로 부터 외삼촌까지 3대가 진주에서 농방을 운영하던 목수 집안으로 어렸을때 마땅히 놀만한게 없으니까 항상 외할아버지 농방에 가서 놀았다. 그냥 놀기만 하면 심심하니까 소일거리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기 시작하면서 목공예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러던 중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계를 만들기 전에 나무로 먼저 설계를 해보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때 소질이 있는걸 알았다. 그래서 경남공예품경진대회에 출품을 해서 상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주교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을 받은 뒤에도 틈틈히 해오다가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서 해보자는 생각에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목칠공예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보유자였던 천상원, 송추만, 정돈산, 강대규의 작업과정을 비교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고 본격적으로 목공예의 길을 걸었다. 기술적으로 막히는 부분들이 있으면 외삼촌을 찾아 가르침을 청하기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목공예도 여러분야가 있는데 어떤 분야인가
▲목공예 중에서도 목상감이다.

▲ 김동귀 교수의 다양한 목공예 가구를 엿볼 수 있는 개인전 모습
-경남 29호로 소목장이자 대한명인회 목상감 명인이신데
▲30여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2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소목장(상감기법) 보유자에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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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29호 소목장·대한명인회 목상감 명인
대한민국 공예대전 10회 수상 등 경력 화려
3대 진주서 농방 운영 목공예 자연스런 입문 
우리나라 최초 공방 개념 ‘웅석공방’ 만들어

“목공예 다양한 작업·가공으로 산업화 접목 

목상감 분야 체계적 정리 계승 발전 이끌 것
23일까지 100주년 기념관서 목공예전 전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목공예 매력 느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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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마다 느낌이 다른데 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하시는지
▲사실 목공예에 쓸만한 재목은 수백년은 길러야만 한다. 지금으로 치면 조선시대에 심어놓은 나무가 재목이 된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좋은 재목을 마구 쓸 수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나무를 쓴다. 주로 느티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등을 쓰는데 느티나무를 가장 많이 쓴다. 그 이유는 옛말에 “딸을 낳으면 느티나무를 심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느티나무는 빨리 자란다. 수십년된 나무라도 다른나무에 비해 크기가 월등하다. 또한 제가 개발한 색동목을 주로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 색동목을 활용한 서안
▲ 색동목을 활용한 목화
-색동목이란
▲색동목은 한국의 전통적인 상감 기법인 성퇴뇌문의 기법을 응용한 작업으로 성퇴뇌문 작업의 기초가 되는 삼호장, 오호장과 이를 발전시킨 홑귀뇌문, 겹귀뇌문 제작시 사용하던 호장줄의 제작기법을 발전시킨 작업이다. 호장줄의 제작에 사영되던 먹감나무, 은행나무, 소태나무 대산에 한국의 전통적인 오방색인 흑, 백, 청, 적, 황의 기본색을 염색해 4차의 집성과정을 통해 제작된다.

-많은 목공예 관련 수상경력을 자랑하는데
▲1976년 경남 공예품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시작으로 1990년부터 1999년까지 대한민국 공예대전 연 10회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1995년에는 전국 공예품경진대회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1997년에는 산업부 장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경남 공예품경진대회 대상 3회(88, 95, 97), 경남도 미술대전 추천작가상, 경남도 미술인상, 한국공예가협회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전시회는 몇 번 열었는가
▲198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독일, 일본, 중국, 브라질 등 국·내외에서 19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리고 각종 초대전을 수없이 했는데 그중 일본의 전통기법과 한국의전통기법, 그리고 저만의 기법을 비교 전시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웅석공방 소개
▲1990년대 일본을 가보니 일본은 장인문화라고 해서 목공예를 가업으로 이어져 오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귀국 후 주위에 목공예를 같이 하던분들이 우리나라에 공방의 개념을 정립해 보자는 취지로 웅석공방을 차리게 됐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공방이라는 개념이 없이 목공소라는 개념만 있었는데 공방의 개념으로 처음 만든 곳이 웅석공방이다. 90년대에는 홍익대 수업을 10여년간 웅석공방에서 하기도 했다.

▲ 색동목 이층장
-앞으로 계획
▲목공예와 산업을 접목해 목공예의 산업화를 이루고 싶다. 목공예를 단순히 보는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업과 가공을 통해 산업에 접목시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가 지금까지 목상감을 연구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이 없어 전국의 절집을 돌아다니거나 외삼촌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에게 목상감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저와 같은 시행착오 없이 접하고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목상감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 2층 미술관에서 ‘김동귀 木 공예전-예스러움이 담긴 가구와 목화의 만남’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지리산하의 숲속에 빽빽이 들어서 있는 나무의 이미지를 색동목을 이용해 제작한 목화, 강 주변에 서식하는 오죽으로 람태칠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죽장가구, 오동나무를 낙동기법으로 제작한 가구와 소나무로 제작한 진주반닫이, 목상감기법 가구 등 60여 점이 전시되니 많이들 걸음 하셔서 목공예의 멋스러움을 만끽했으면 한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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