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애정인 척’하는 학대가 아이를 ‘멍들게’ 하다
기고-‘애정인 척’하는 학대가 아이를 ‘멍들게’ 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3 18:33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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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푸름/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순경
 

서푸름/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순경-‘애정인 척’하는 학대가 아이를 ‘멍들게’ 하다


최근 들어 부천초등생 아동학대, 인천 11살 여아 아동학대 탈출사건, 부천 여중생 딸 살인사건 등 과연 부모가 아이에게 저런 추악한 짓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파렴치한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사례에 등장하는 아동의 부모가 분명 ‘친부모는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4년 경남 아동학대 통계’에 따르면 총 749건 중 579건(77.3%)이 정상적인 가정 내 폭력사건이었다.

이 중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568건 중 친부에 의한 학대가 337건(59.4%)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친모에 의한 학대가 206건(36.4%)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계부 11건(1.9%), 계모 11건(1.9%), 양부 1건(0.2 %), 양모 1건(0.2%) 순으로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비율의 무려 95.8%가 친부모에 의해 발생되었다.

왜 친부모가 자기 자녀를 학대 하는 것일까? 이는 우리나라의 양육제도와도 큰 관련이 있다. 그 원인은 우리나라는 자녀를 자신의 종속물로 여기는 사회적 풍조와 예로부터 내려오던 가부장적 사고에 의해 부모가 자녀를 때리는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해 오는 문화가 남아있는 것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학대가 자녀들의 인지발달과 사고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이는 사회 부적응자 및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가정사’ 혹은 ‘가정교육’이라는 그럴듯한 포장 속에 묵인되고 있는 아동학대에 대해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관심으로 더는 상처받는 피해아동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부정적인 사회적 풍조를 없애고, 한사람의 인격체로 바라봐준다면 아동폭력은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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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binn 2016-10-24 12:29:11
자녀를 자신의 전유물로 착각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저지르는 자격도 없는 부모가 많을 것입니다. 이 기고를 읽고 이런 문제들이 사회전반적으로 대책이 있어야 될 것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참으로 와닿는 기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