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밀양 청정표고마실 안순희씨
[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밀양 청정표고마실 안순희씨
  • 배병일기자
  • 승인 2016.10.27 18:2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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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밥상 위한 좋은 먹거리 생산하고파

▲ 안순희씨가 지난 5월에 열린 2016밀양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표고를 이용해 검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전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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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고향으로 귀농한지 4년차 표고버섯 등 작용작물 재배
늦은나이 대학진학 배움 열정 가득…향토음식경연대회 대상
농촌교육농장 지정…1차 생산 벗어나 가공식품 연구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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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을에 남편 고향인 보라마을로 귀농
밀양시 산내면 소재 청정표고마실은 총 농장규모는 6612㎡(2000평) 정도이며, 3305㎡(1000평)정도는 표고버섯 하우스이고 나머지는 둥근마, 인도인삼, 여주, 작두콩, 하수오, 약도라지, 더덕, 초석잠, 강황, 울금 등  다양한 작용작물을 재배한다.

올해 귀농 4년차로 지금의 청정표고마실이 있기까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귀농은 2012년 가을에 남편의 고향인 보라마을로 오게 되었는데 처음 표고버섯 하우스 3동을 만들어 마땅한 거처도 없어 텐트 속에서 숙식을 해결해가며 농사를 지었다.

텐트에서 컨테이너하우스, 그리고 또 황토집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황토집은 이들 부부가 기초부터 벽돌 하나까지 직접 손으로 지어서 애착이 더 느낀다.

귀농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남편이 건설회사 현장소장으로 28년을 근무했고, 그 당시 가파른 성장궤도를 달리던 건설업의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50세의 생을 시작하며 느낀 도시생활의 무미건조함, 심적압박감 등의 이유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농촌에서 기반을 잡고자 함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결혼하고 처음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머니는 10여 년간 치매를 간병으로 인한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안순희씨 몸에도 이상이 왔다. 몸이 아프다 보니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실감 귀농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처음에 귀농지는 경북에서 생활을 하였기에 군위, 칠곡 등을 물색하였지만, 이왕이면 남편의 고향인 밀양이 좋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무작정 귀농을 한 건 아니었다. 귀농하기 전에 생산작목, 판매 등 다방면으로 준비를 하였다. 표고를 생산 작목으로 선정하게 된 건 남편이 김천에서 현장소장으로 있을 때 인근에 표고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틈틈이 농장에 방문하여 농장주와 많은 애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친분이 두터워져 남편은 사표를 내고 1여년 정도 표고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게 되었다. 남편이 현장실습을 할 때는 정말 힘들어 했다. 대구에서 김천까지 매일 출퇴근 하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남편은 농산물 생산에 관한 정보를 찾아다녔다면, 난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늦은 나이지만 대학교에 진학하여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였으며, 요리와 관련한 자격증도 땄다.

시골에 가서도 여성의 장점을 살려 요리를 통한 체험뿐만 아니라 기부재능을 통해 마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나름의 준비를 하게 되었다.

▲ 밀양 청정표고마실에서 관내 교육기관장과 팜파티를 가졌다.
◆농촌진흥청 농촌교육농장 지정, 밀양시교육청과 MOU체결
2015년도에는 청정표고마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았고 이를 토대로 밀양시교육청과 MOU체결을 하였다.

40평 규모의 체험실습장도 우리 부부가 직접 지었다. 남편이 건설현장 소장으로 있었던 걸 활용하여 지었는데 직접 손으로 짓다보니 애정이 많이 간다고 했다.

아무래도 기관에서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 관련하여 학교에서도 음식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그 계기는 2015년 11월달에 밀양에 교육농장으로 지정된 3곳이 연합하여 팜파티를 열었다.
팜파티 고객은 밀양교육청 및 초·중·고등학교 관계자분들을 모시고 농촌교육농장이 어떤 곳인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팜파티를 통해 농장의 비전과 목표를 보여줄 수 있었다.

팜파티를 계기로 관내 여러 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으며, 체험도 많이 증가했다. 지면을 빌어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2015년 향토음식경연 대회’ 대상 수상
요리에 관한 공부를 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생겼다. 밀양시의 가장 큰 행사인 아리랑대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2015년 향토음식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버려지는 못난이 표고를 이용해 표고탕수육, 표고장아찌를 만들었다. 판매가 불가능한 못난이 표고를 이용해 농가수익도 증대시키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 올해 향토음식 경연대회에는 참가자가 아닌 음식전시자로 나가게 되었다. 음식의 오방색 중 ‘흑’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표고를 이용해 검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었다.

표고를 이용한 음식을 통해 농장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도 되지만 요즘 버섯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도 버섯을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안 씨는 지금까지 귀농생활을 되짚어 보면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물론 그만큼의 책임감도 느끼지만, 농작물을 키우고 소비자들과 체험을 같이 하다보면 보람을 느낄 때가 참 많다고 전했다.

▲ 밀양 청정표고마실이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1차 생산 벗어난 새로운 아이템 꾸준히 연구 개발 노력
안순희씨는 앞으로는 1차 생산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템을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것이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것은 식초와 장아찌를 만드는 것이라며 못난이 표고를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버려지는 톱밥배지를 이용하여 곤충을 생산하는 것으로 현재하고 있는 농산물 수확, 음식체험의 종류를 다변화 할 수 있고, 못난이 표고와 마찬가지로 버려지는 톱밥배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생산원가도 낮고, 무엇보다 체험하러 온 어린이들에게 곤충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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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김창용 (밀양시농업기술센터 농업지원과)
마을생활의 활력 열정적인 여성농업인

밀양시 산내면에 살고 있는 안순희씨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열혈 여성이다. 농사로 바쁜 생활 중에서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도 하며, 노인회관에 가서 담소도 나누며, 마을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다.

귀농하신 분들이 기존 시골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해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부부의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교육농장에 선정된지 1년 만에 일정수준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열정을 가지고 교육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고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누구보다도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지금의 모습으로 생활한다면 분명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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