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작은 통일, 탈북민 3만 시대
기고-작은 통일, 탈북민 3만 시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01 18: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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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희/창원서부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순경
 

안성희/창원서부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순경-작은 통일, 탈북민 3만 시대


오는 11월이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 작은 통일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은 통일을 통해 하나 된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도 느끼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그늘에도 주목해보고자 한다.

한국사회의 일부가 되어 우리경제를 이끌어나가야 할 탈북자들에게 따라 붙은 이름표는 ‘한국 사회 융화’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일의 선례, 독일에서 차별에 대한 사례를 볼 수 있다. 과거 동‧서독 통일 이후에 ‘오시(Ossi,게으르고 불평만 늘어놓는 동독놈)’와 ‘베시(Wessi,거드름 피며 잘난척하는 서독놈)’라는 말이 생겨나며 차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는 통일을 앞둔 한국에서도 유사한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에 정착중인 탈북청소년은 2000여명에 달한다. 탈북과정에서의 긴 교육 공백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낙오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며 언어적 이질성 등으로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중도 탈락률은 4.7%에 이른다.

이는 전체 학생 2%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차별의 현실을 피하고자 그들은 탈북민들을 위한 학교인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며 스스로를 탈북집단으로 고립화 시켜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10명중 6명이 자신을 경제적 하층민으로 여기고 있고 42%가 남한사회문화에 적응이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주요 출연진을 탈북자로 꾸며 놓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남과 북의 생활 문화를 절충해가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모습을 강조하며 방송되는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아직 탈북자라는 이름에 둘러쳐진 현실의 벽은 높기만하다.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로서 탈북자 스스로 이질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주변의 인식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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