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1월 11일 11시, 세계인이 부산을 향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기고-11월 11일 11시, 세계인이 부산을 향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13 18: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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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재/경남서부보훈지청장
 

김문재/경남서부보훈지청장-11월 11일 11시, 세계인이 부산을 향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1945년 10월 24일 국제연합(UN)이 창설된 이후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유엔군이 참전한 곳이 우리나라의 6.25전쟁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자유 대한민국이 계속 밀리자 유엔총회의 의결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전투병력과 스웨덴을 비롯한 5개국의 의료지원단이 파견되었으며, 40여국가가 물자지원을 하면서 전세는 역전하게 된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이듬해인 1월까지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면서 우리 국군의 많은 희생자와 아울러 유엔군의 희생자도 많았다.

6.25전쟁 중 유엔군의 희생자 수는 전사자 4만 여명을 비롯하여 15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전쟁 초기 많은 전사자의 발생으로 이 분들의 안장을 위해 1951년 1월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한 묘지가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 묘지이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유엔기념공원이며, 1955년도에 우리 정부가 유엔에 관리권을 넘기면서 현재 유엔의 관리 하에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6.25전쟁이 끝난 후에 이곳에 안장되었던 유엔군 전사자는 1만 여명 정도였으나, 많은 전사자의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되고 현재는 11개국 2300여명의 전사자가 안장되어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에 참전한 외국의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 행사로 매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초청하여, 우리나라의 발전상도 알리고 이 곳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여 함께 참전한 전우들을 참배하며 자유와 세계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2007년부터는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매년 11월 11일 11시에 세계인이 유엔군 묘지가 있는 이 곳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올리는 행사가 시작되었으며, 2014년부터 유엔 참전 21개국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추모행사로 발전하여 매년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고,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서는 현충일이며, 미국은 제대군인의 날로 참전과 제대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1(one)이라는 숫자는 의미와 국경을 초월하여 같은 마음(자유와 평화)으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1일 금요일에는 ‘부산을 향해, 하나 되는 순간(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이란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 행사를 제안한 캐나다의 커트니씨를 비롯한 12개국 참전용사 43명과 그 가족 등 93명이 방한하여 행사에 함께 하였다.

이날 행사는 꽃다운 젊은 나이에 먼 이국땅의 전쟁에 참전하여 희생한 많은 해외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자유와 세계 평화를 되새겨 보면서, 그리고 작금의 우리 안보실상과 현실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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