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해외여행의 감춰진 늪
진주성-해외여행의 감춰진 늪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09 18: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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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해외여행의 감춰진 늪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통해 지출한 비용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지난 설 연휴의 국제공항 출국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영상보도를 보고 살기가 어렵다는 말은 해보는 엄살이고 박봉이라는 말은 입에 붙은 소리이고 허리띠 졸라맨다는 말은 다이어트 한다는 말로 알아들으면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연중 6개월 정도는 해외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퇴임해서 늘그막에 해외사업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계절 맞추어서 이곳저곳 부부동반으로 다니다보면 세월이 금방 간다는 소리를 듣고 안부를 물었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문체관광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해외출국자 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230만명으로 2015년의 1930만명보다 11.6%가 늘었으며 해외여행지출비는 231억 2000만 달러로 우리 돈 26조 5000억원을 해외에서 쓰고 온 셈이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부예산이 386조원이고 보면 정부예산 0.7%정도를 외국에 주고 온 셈이다. 2015년의 215억 3000만 달러보다 지난해는 7.4%가 늘어났고, 2011년의 155억 달러부터 해마다 늘어나서 지난해가 최고점을 기록했다니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라는 말은 실생활경제사정과는 판이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반면에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쓴 지출금액이 170억 달러이고 보면 우리가 해외에서 쓴 돈의 60%에 불과한데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해가 갈수록 해외여행지출액을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으니 이래도 되는 것이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수지 통계에서 일반해외여행 지출액은 유학이나 연수 등의 목적으로 지출한 금액을 제외한 순수한 여행목적으로 외국에서 체류하면서 숙식 및 쇼핑 등으로 지출한 금액을 말하는 돈인데 5000만 인구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펑펑 쓰고 온 셈이다. 해마다 여러 번씩 해외로 나가는 사람 때문에 인구 절반이라고 싸잡아서 한 말이지만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는 못가는 사람에 비하여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해외여행 횟수와 체류기간을 생활경제 소득산출의 근거로 삼아 국민건강보험 등 준조세의 산출평가에 적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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