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지역 역사
사설-지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지역 역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27 18: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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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이 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한국전쟁 중 발생한 산청함양양민학살사건의 역사적 진실과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설립 취지에 대한 교육을 통해 지역 중고생에게 지역 역사를 바로 아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산청군의 시책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이번 역사 프로그램의 소재인 산청함양양민학살사건은 한국전쟁 중에 벌어진 대표 비극적인 사건이다. 1951년 2월 7일 지리산 공비토벌을 위해 작전을 수행하던 국군에 의해 산청군 금서면 가현.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유림면 서주마을 주민 705명이 공비와 내통한 통비분자로 간주돼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6년이 되어서야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어 합동묘역사업 등이 추진됐다. 그럼에도 그동안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부끄럽고 아픈 역사를 들추어내어 가르치기를 꺼려했다. 더군다나 국군에 의해 죄 없는 주민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니 모두가 쉬쉬해온 것이 사실이다.

부끄럽고 아픈 과거도 잊혀져서는 안될 역사이다. 역사란 지나간 역사 속에서 지혜를 구해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낼 때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산청군의 지역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역사 교육에 거는 기대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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