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밤(栗)의 용도(用途)
진주성-밤(栗)의 용도(用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3 18: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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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밤(栗)의 용도(用途)


밤은 아시아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분포하고 있으며 대략 연평균 기온이 12℃의 등온선을 따라 북위30°~40° 지역의 온대지방을 중심으로 주로 생육하고 있으나 특히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과 중국, 터키, 한국 등 아시아에서 전체 밤생산량의 주종을 이룬다. 밤나무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100년대 고려예종때에 조정에서 과목을 황무지에 증식 권장하였다. 이조시대 경국대전에 의하면 특용수를 보호시책으로 폈으며 1778년 농업진흥책으로 율림경사관 제도를 설치하여 대장을 만들어 보존 관리 하였고 임금들이 국정시책에 반영하였다.

산림청에서는 1960년대부터 전국 20여 개소에서 유량종을 선발했고 1965년 일본에서 유망시된 46품종(은기등)을 도입 증식 식재하였다. 85년에 국내종 5품종을 개발(주옥등) 당도15% 중율로 농가에 보급했다.

밤은 주성분이 전분으로 대용식량으로 이용하고 특히 옛부터 조상들의 관혼상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과일로 많은 양을 소비하였고 비타민 등 함량이 풍부하여 건강식품으로 호평과 인기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겨울이 시작될 무렵 역전이나 골목어귀 등 전봇대에 달려있는 백열전구 불빛아래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는 군밤 장수들의 모습을 보고 추운 날씨에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다가도 가족과 친구를 위해 따끈따끈한 군밤 한봉지를 사는 사람들. 맛 또한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배고플때는 포만감을 주는가 하면 심심할때는 좋은 간식거리로도 우리의 미각을 즐겁게 해준다. 이런 이유로 밤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음식 문화 속에 등장한다. 폐백음식에서부터 송편 속, 약밥 심지어는 보약의 재료에 이르기 까지 그 쓰임새가 참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밤빵에 아이스크림 재료 등 이용되고 있어 젊은 세대들의 구미를 새롭게 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가장 친근한 기억은 추운 겨울밤 화롯가에서 가족과 함께 모여 앉아 정담어린 담소(爐邊情談)를 나누며 구워 먹던 군밤이다. 이렇듯 밤은 겨울속에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견과로서 어른이 돼서도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영양식품으로 늘 가까이 하고 있다. 양질의 탄수화물과 무기질 그리고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밤은 성인병과 기타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또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나 커피와 함께 곁들여 먹어도 좋다. 옛날에 비해 먹을거리가 풍족해진 요즘 그러나 더욱 크게 느껴지는 마음의 공허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들의 인심때문이 아닐런지 추운 겨울 몸은 움츠리더라도 마음은 따끈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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