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건설기계업계 내홍 심각
함양군 건설기계업계 내홍 심각
  • 박철기자
  • 승인 2017.07.24 18:2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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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건설노조 지회로 양분 맞고소
▲ 24일 함양건설기계협의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함양시내 시위행진을 벌이고 있다.

양분된 상태로 갈등을 빚어오던 함양군 건설기계업계가 상호간에 빚어진 폭행사태를 계기로 맞고소와 맞불집회를 벌이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함양 건설기계업계는 ‘함양건설기계협의회’와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산하 ‘경남건설기계지부 함양지회’로 양분돼 있다.

함양건설기계협의회(회장 서평석·이하 협의회)는 24일 오전 9시 함양동문네거리 농협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산하 함양건설기계지회(회장 조용규·이하 지회)가 공사 발주와 관련한 압박과 집회 등으로 건설현장과 협의회원들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조용규 지회장은 노조를 등에 업고 관내 공사 발주처를 압박한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집회를 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경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밝혔다.

이어 협의회는 “지회는 함양스포츠파크 조성공사 현장의 원청(업체)을 압박하기 위해 17일부터 22일까지 창원시 본사 앞과 함양군청 후문에서 명분 없는 집회를 계속했다”며 “협상조건으로 (스포츠파크 조성공사에서) 우리 협의회원을 쫓아내고 지회의 건설기계를 배차하라며 공문을 보내고 협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지회는 일반 개인사업자를 가진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지회장·부회장 또는 임원들도 건설기계를 다량 보유하고 주식회사를 갖고 있다”며 “이 내용만으로도 지회는 불법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관내 건설현장에선 지회 회원들만 일하는 게 아니며, 옛날처럼 형님동생 하며 협의회원들과 좋은 건설현장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시위행진을 벌인 뒤 11시 20분쯤 해산했다.

조용규 지회장은 이 시위에 대한 입장을 묻자 “명분 없는 시위이며 폭력사태에 사과도 없이 시위를 하는 것은 (폭력에 대해) 물타기식으로 넘기려는 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힘 없으면 죽어야 한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약속 이행하라는 것이 잘못인가? 이게 법치국가에서 가능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사태는 지난 12일 함양스포츠파크 하도급업체인 T건설에 속한 한 장비업자가 스포츠파크 현장사무실과 사무실 앞에서 조 지회장을 폭행하며 촉발됐다. 조 지회장 측은 이를 경찰서에 고소했고, 현재 1차조사가 끝난 상태다.

이어 지회는 지난주 민주노총 경남건설기계지부와 함께 함양군청 후문에서 나흘간 집회시위를 계속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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