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수리온 운행여부 내주 최종 결정
KAI 수리온 운행여부 내주 최종 결정
  • 구경회기자
  • 승인 2017.07.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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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정지 내려지면 수출 등 '타격' 전망

▲ 한국형 헬기 ‘수리온’ 모습
최근 동체 실금(크랙)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된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운항여부가 다음주에 최종 결정된다.

27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등에 따르면 수리온 동체 날개 쪽 균열이 발견된 경찰헬기 등 비행 중지된 6대의 수리온에 대한 비행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감항심의위원회가 지난 26일 열렸는데, 다음주께 운항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항공기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감항영향성검토회의는 수리온을 운영 중인 육군이 주관했으며,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등을 비롯한 항공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육군은 수리온에 발생한 실금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이미 납품 받은 60여 대를 전수 조사한 결과 6대의 수리온에서 관련 증상을 발견했고, 해당 헬기의 운항을 중단시켰던 것.

이날 KAI는 헬기 지붕 뒷쪽에 장착된 엔진과 로터(헬기 프로펠러)의 진동이 동체 지지대(벌크 헤드) 일부에 집중돼 피로 현상의 일환으로 실금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헬기의 시동을 걸면 상당한 진동이 발생하는 데, 진동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지 않고 한 쪽 부분에 쏠리면서 실금이 발생했다는 게 KAI 측의 설명이다.

이에 KAI는 이미 군과 경찰에 납품을 마친 헬기의 벌크 헤드에는 보강재를 장착하고, 새로 제작하는 헬기는 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동체 지지대가 엔진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강화하는 조치를 대안으로 내놓은 것.

육군은 다음주께 '형상통제심의위원회'를 열고, KAI 측의 제안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뒤 설계 변경의 허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방사청과 기품원 등도 감항인증 기준 101개 항목 중 미충족된 29개 항목에 대한 KAI 측의 후속조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만약 운항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1조 5000억 원이 들어간 수리온의 수출 등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감사원은 수리온 감사를 통해 △엔진 등 주요 부품 성능 미달 △빗물 유입 △윈드실드 파손 △기체 프레임 균열 △결빙 현상 등 모두 40건의 문제점을 적발했다. 실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미국에서 수리온의 '기체결빙'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엔진공기 흡입구 등에 허용치를 초과하는 얼음이 생기는 착빙현상이 나타나 군에 납품을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KAI와 방사청은 기체 빗물 유입은 2013년 4월 조종실문 환기창 트랙부 방수 개선을 시작으로 6차례 개선을 거쳐 올해 4월 11일 개선을 모두 완료하는 등 지적된 문제점 중 상당수는 개선 조치가 마무리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빙능력 부족은 조치계획 수립을 통해 2018년 6월까지 입증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KAI 관계자는 "동체 지지대 실금 외에 동체 결빙 현상과 윈드쉴드(전면 방풍유리) 파손 등의 문제를 보이면서 수리온의 보완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다음주께 수리온의 운명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수리온은 여러차례에 걸친 개선작업을 통해 더욱 품질 좋은 헬기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안정된 성능을 원한다면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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