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부실’ 대응…땅에 떨어진 농정 신뢰도
살충제 계란 ‘부실’ 대응…땅에 떨어진 농정 신뢰도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8.20 18: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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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농가 신뢰도 추락 경제적 손해까지 ‘분통’

정부 오락가락 조사 결과 소비자 불신 확산 한몫
“적합 판정 계란도 믿을 수 없다” 불안감 구매 주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부 부처 간 엇박자 대응, 엉터리 통계 발표, 부실 조사 논란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와 직결된 농정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산 계란은 안전하다”고 말한 지 며칠 만에 친환경 농가 계란에서 무더기로 살충제가 검출돼 소비자 혼란이 확산하는가 하면 잘못된 전수조사 결과 발표로 애꿎은 농장은 회복불능의 오명으로 좌절을 해야 했다.

한마디로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보여주기식 검사였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20곳 이상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나 문제가 없는 농장이 5곳이나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경남에서도 창녕의 한 농가는 지난 17일 발표된 농식품부의 자료에서는 살출제 검출 농가로 발표됐지만 18일 발표에서는 미검출 농가로 발표됨으로 인해 해당 농가는 살충제 계란 생산 농가로 낙인이 찍혀 신뢰도 추락에 경제적 손해까지 입은 농민은 분통만 터트리고 있는 형국이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도내 144개 산란계 전체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사용 계란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3개 농장(진주, 창녕, 합천)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3곳 농장에서 유통 중인 계란 대부분을 회수 폐기하고 계란 표면에 15CYO(진주), 15연암(창녕), 15온누리(합천) 표기된 경우는 구입이나 먹지 말고 구입한 업체에 반품하거나 경남도 상황실(1588-4060)에 신고를 당부 했다.

이 같은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정부 오락가락 조사 결과는 소비자 불신 키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적합으로 발표된 농가들이 이후 적합으로 바뀌고, 일부 검사 과정에서 무작위 추출이 아닌 농가가 준비해둔 달걀로 검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잘못된 정보 발표로 인해 소비자들은 맨날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어 그냥 안 먹겠다며 계란 소비자들은 불안해하며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독성에 대한 저항력이 성인보다 약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더욱 크다.

주부 A씨는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정부의 잘못된 소비자들의 불신을 증가시키며 계란 구매를 주저하게 하는 한 원인이라며 발표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찜찜한 건 여전하다”며 “당분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내 모 고교 급식소 영양사 B씨는 “최근 학부모들로부터 급식에서 식재료로 계란을 빼달라는 요청을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의 발표도 믿기 힘들어 우선 급식에서 계란을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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