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서 1년 만에 '6차 핵실험'
북한 풍계리서 1년 만에 '6차 핵실험'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9.03 18:14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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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7 인공지진파…5차보다 5~6배 강해

문 대통령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 강구" 지시

북한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 주장

북한이 지난해 9월 9일 이후 1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핵실험 후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에 대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은 "낮 12시29분쯤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당초 5.6이라고 최초 발표했던 기상청과 합참은 수치를 상향 조정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전군 대북감시 강화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공조하에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과거 북한의 5차례 핵실험 지역과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했으며 규모에 따른 에너지를 비교하면 4차에 비해 11.8배, 5차에 비해 5∼6배의 위력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감지된 인공지진은 규모 5.7이며 규모에 따른 에너지의 위력을 보면 북한의 4차 핵실험(지난해 1월 6일) 대비 11.8배, 5차 핵실험(지난해 9월 9일) 대비 5∼6배로 추정됐다.

핵실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북한의 핵실험 파악과 대응을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1시간 30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또 북한의 핵시설 및 미사일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 군(軍)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한미 동맹 차원에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방안도 협의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도화해 나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이날 오전 열렸으며, 이 회의에서 핵실험 단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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