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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주 천년의 뿌리(Ⅳ)-의총(義冢) 별곡강신웅/진주문화원 향토사전문위원장·前 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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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7  1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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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진주문화원 향토사전문위원장·前 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진주 천년의 뿌리(Ⅳ)-의총(義冢) 별곡

천년의 역사, 충절(忠節)의 땅 그리고 전통과 예향으로 이어온 우리 진주인은 과연 상기와 같은 진주의 객관적인 Character에 대한 주변에서의 각종 애칭과 경칭에 대해서 큰 긍지(矜持)와 진정성 그리고 그 존재감(存在感)까지 만끽할 수 있을까?

우리 진주의 선열(先烈)들이 남긴 주변의 많은 문화재(文化財)에 대한 심도(深度)있는 연구는커녕 보존조차도 제대로 못한 결과, 초기에 인정받았던 훌륭한 문화재의 가치나 등급(等級)조차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가치나 등급이 매년 훼손(毁損)되고 추락(墜落)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런 사실을 여전히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니 통탄(痛嘆)을 금할 수 없다.

오늘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우리 지역의 고유한 유형문화재나 관련 무형의 정신적 문화유산에 대해서 구체적 언급(言及)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그간 본인이 201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 언론과 방송 그리고 각 대학의 연구지에 기술한 바 있는 지역축제나 의총에 대한 칼럼 및 논문과 관련된 것으로 특히 오늘 우리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필수적이고 절실한 문화사업인 의총 건립에 관한 내용을 기술코자 한다.

하여 우리는 지난 420여 년간 진주에 살아오면서 동시에 어제도 오늘도 진주성, 남강 그리고 촉석루를 거닐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사실 진주성, 남강 그리고 촉석루의 역사적 흔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 한순간만의 즐거움과 행복감 보다는 통한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때로는 선열들의 피맺힌 통곡(痛哭)이며, 우리에게 참혹(慘酷)한 원망(怨望)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을 뿐이다.

1592년 4월, 부산 동래에서 수백 명의 군관민이 순절(殉節)했고, 동년 8월 충청도 금산에서 칠백 여명의 의병이 순절했고, 또 이곳 진주에서는 잘 알다시피 1593년 계사(癸巳)년 6월에 칠만 여명의 우리 진주 선열들이 단 한 명의 흔적도 없이 진홍(眞紅)의 빛으로 까맣게 순절했었다.

그러나 당시 동래, 금산, 남원에서는 당시 지역민들이 즉각 그 많은 시신(屍身)들을 거두고 안치(安置)하고 합장(合葬)하여 참담한 그 원혼들의 명복(冥福)을 빌 수 있는 의총을 만들었는데, 이곳 진주는 그 당시는 물론 4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세계 전사상 최다의 진주 선령들의 처참한 죽음을 그대로 방치(放置)하고 못 본체 해온 그 까닭은 무엇인가?

지금도 진주의 하늘에는 망자(亡者)들의 곡소리가 진동하고, 남강은 여전히 진홍의 핏물이 주검처럼 흐르고 있지 않은가?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편에 이르기를, ‘使民養生喪死無憾, 王道之始也’라고 했는데, 이 글귀의 내용은 “국가는 모든 백성들의 양생(養生: 건강하고 오래 산다)과 상사(喪死: 장사를 잘 지내준다)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건립되었고 현재까지도 엄청난 국가재정(國家財政)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각 지역 의총들이 있는데, 가장 비참하고 가장 많은 선열들이 돌아가신 우리 진주에는 의총은커녕 그 건립의 필요성(必要性)이나 당위성(當爲性)에 대한 인식(認識)조차 없다.

그나마 다행이도 근자에 진주시 당국에서 의총은 아니라하더라도 그와 꼭 같은 맥락의 진주 선열의 충정에 대한 후손들의 보은의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 진주대첩 광장 조성이라는 거대하고 성스러운 역사(役事)에 지대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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