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단장 강남준 농업식물과학과 교수)과 이 사업단에 참여한 딸기수출업체인 진주팜(대표 이병호·진주시 수곡면)이 베트남, 미얀마 딸기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경상대학교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 강남준 교수와 진주팜 이병호 대표는 내달 4일부터 베트남과 미얀마를 차례로 방문해 딸기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진주팜에서 생산하는 딸기를 베트남과 미얀마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베트남과 미얀마는 현재까지 국산 딸기가 전혀 수출되지 않는 지역이다.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은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으로부터 연간 5억원씩 5년간(2015~2020년) 25억원을 지원받아 ‘경남 시설딸기 고부가가치 산업화시스템 구축’ 과제를 3년째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경남도가 해마다 1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총 사업비는 32억원에 달한다.

경남의 대표 농산물인 시설딸기의 고품질 안전생산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해 수출확대와 더불어 경남의 지역특화작물로 육성함으로써 지역농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사업단의 목표다.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7명과 대학원생 12명이 사업단을 이끌고 진주팜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경남딸기산학협력단(단장 이상우 경남과기대 교수),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도 협력하고 있다.

사업단장 강남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설딸기 수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경남의 시설딸기 수출량은 2015년 3676t에서 2016년 4125t으로 11.2% 증가하는 데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이 크게 기여했다.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은 수출 증대를 위해 딸기수출업체인 진주팜과 함께 수출 대상국인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을 방문해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을 매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수출현장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현지의 딸기산업 현황을 파악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에 참여한 수출업체인 진주팜의 신선딸기 수출액은 2015년 9억9000만원에서 2016년 14억원으로 41.4%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2018년에는 기존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에 수출량을 증가시키고, 신규 수출국을 개척하기 위해 베트남, 미얀마를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추진해왔다.

강남준 교수는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내달 4일부터 베트남, 미얀마를 차례로 방문해 신선딸기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즉시 딸기 수출 물량을 확보해 수출길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협약은 진주팜과 베트남 회사인 ‘Sejong Vietnam JSC’(대표 Viet Bach Nguyen) 간에 체결한다.

딸기는 보통 9월에 정식한 뒤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므로, 올해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10~15t 정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경상대학교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은 친환경 시설딸기 안전생산과 관련한 원천기술로 ‘위황병 방제를 위한 미생물제제’ 2종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고, ‘흰가루병 방제를 위한 친환경 방제기술’을 개발해 포장검정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딸기에 함유된 기능성물질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해 딸기 가공산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육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기술도 확립해 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지역농산업육성사업단이 개발한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선진 재배기술 등을 보급하기 위해 경남지역 시설딸기 재배농업인을 대상으로 연간 50회 이상(지난 3년간 총 150회) 교육하고 있으며, 연구결과 논문 10편을 SCI급 학회지에 게재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윤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