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어만 놓고 하자보수는 뒷전
아파트 지어만 놓고 하자보수는 뒷전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3.06 19:0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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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A아파트 지역건설사와 10억원 손배소 진행

동일 건설사 건립 타 아파트도 하자보수 하세월
입주민들 아파트 값 떨어질라 ‘쉬쉬’ 되레 악용


진주시 평거동의 A아파트 입주한지 3년이 넘었지만 아파트 건설업체에서는 하자보수를 해주지 않고 있다.

건물 지하주차장과 공용 계단 벽면 타일 등 아파트 곳곳은 하자보수가 되지 않은 흔적들이 남아있다.

아파트 내부는 화장실 타일, 마루, 벽지 등 하자보수가 되지 않아 입주민들은 수년째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실정이지만 아파트 건설업체에서는 하자보수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

특히 하자보수가 실시된 세대에서는 다시 하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한 하자보수 시공으로 입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으며, 진주지역 업체인 아파트 건설업체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를 건축업체인 H건설사에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소송을 진행 중이며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감정인을 통해 실사 중에 있다.

6일 현재까지 법원감정에 조사된 하자보수 신청세대수는 전체 세대수 중 60% 이상이 피해를 주장하고 있으며, 한 세대에 여러 건의 하자보수 신청을 감안한다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문제는 입주민들은 부실한 아파트 하자보수에 대해 아파트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입주민들은 건설업체에서 이런 점을 악용해 하자보수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인근의 B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입주한지 2년이 넘었지만 하자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부실시공은 화장실 타일로 한면이 전체로 무너져 내리기도 했으며, 깨어진 타일에 부상을 당하는 입주민들도 속출했다.

B아파트 역시 진주지역업체인 H건설에서 건립한 것으로 B아파트 주민들은 H건설의 A아파트의 사례를 들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A아파트 입주민 이모씨는 “지역의 업체가 건설한 아파트라 믿었는데 하자보수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의 건설업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 봐 큰소리도 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건설업체에서 이를 악용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법원의 빠르고 정확한 판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아파트 입주민 정모씨는 “2년이 넘어도 아파트 화장실 타일을 수리해주지 않는다. 보수를 한 곳에 또 하자가 발생했는데 깨어진 타일 조각에 딸아이가 발을 다치기도 했다”며 “하자보수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A아파트처럼 소송까지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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