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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권유 있었지만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싶었다”하창환 합천군수
정리/김상준·강정태기자  |  jeromex@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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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4  18: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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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창환 합천군수는 “70살이 되는 2018년에 군수로서 박수를 받으면서 내려놓는 전통을 세워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누구든 한 직장에서 50년을 지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올해로 52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오는 6월 군수직을 내려놓는 하 군수의 이력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하 군수는 6월 선거에서 3선도전을 하지 않고 재선으로 그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별다른 하자가 없이 괄목할만한 군정성과를 바탕으로 3선이 유력했던 그의 선택을 두고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칭찬이 나온다. 그는 8년간의 군수 재임기간 별다른 구설이나 오점이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그의 집무실에 걸린 ‘군수 십계명’을 철저히 지킨 덕분이다. 퇴직을 3개월여 남겨둔 하창환 군수를 만나 공직생활과 군수로서의 소회,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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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신뢰·믿음 가장 중요
조언 귀담아 군수 십계명 제작     
아침마다 보며 마음에 되새겨

50년 공직생활 명예롭게 퇴진 
남은 여생은 가족·이웃 위해 
퇴직후에도 군민과 함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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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김영우 편집국장

-8년간 재임기간동안 느낀 점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말단에서 50년을 뒤돌아보니 아쉽지만 좋았다. 기획실장으로 재직할 때까지는 옛날 이야기를 잊지 않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채찍질 해주던 어른들이 많아서 좋았고, 군수로 지내고 있는 지금은 내 뜻을 함께해준 공무원들이 많아 행복했다. 공직자는 군민들에게 사랑받고자하면 신뢰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군 공무원들에게 여러 얘기 중에도 군민들에게 부끄럼 없는 공무원이 돼야한다고 말한다. 이것을 강조하면서 8년간 군수를 하다 보니 후배 공무원들이 공감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3선 도전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는데
▲사람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처음 군수가 되려고 할 때 주위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 당시엔 이 시기에 큰 꿈을 이루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생각해 도전했다. 2012년도에 내가 70살이 되는 2018년에 정말 군수로서 박수를 받으면서 내려놓는 전통을 세워보자고 다짐했다. 사람들은 ‘설마 내려놓겠나, 어려울 것이다’고 했는데 어려운 것을 내가 한번 실행해보자 생각해서 내려놓게 됐다. 두 번째는 공무원 50년 하면서 가족을 몰랐다. 우리세대는 놀아도 군청에서 놀고 밤을 지새워도 군청 직원들과 밤을 지새웠지 가족들과 같이한 시간이 없었다. 딸이 두 명인데 내 딸들과 얘기해보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아빠와 손잡고 주말에 놀러간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에게 미안한 점은 애들을 어떻게 학교에 보냈는지, 시집을 어떻게 보냈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고생하며 함께해준 가족을 위해 살아보고자 한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지
▲여러 개가 있는데 군수 당선은 제게 영광이었고, 군민들한테 어디에 가도 ‘하창환은 믿는다. 절대 허튼짓 안할 것이다’라며 믿음으로 말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힘이 된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군수로 지낸 8년 동안 집단민원이 없었는데 축사시설에 악취문제가 발생하니 합천은 농촌지역이라 축사를 안 할 수도 없고 축사를 하게 되면 군민들이 고통 받는다. 이것을 동시에 해결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누가 축사를 해서 동네에 민원이 생기면 집회를 하는데 동네에 직접 찾아가본다. 가보면 축산인들이 생각할 때는 ‘합천에서 축산안하고 무엇을 먹고 살 것 인가’ 이런 얘기를 들을 때 군민들에게 피해도 안보고 축산도 장려를 해야 하는데 양립될 때 정말 어렵다. 지금은 거의 다 해결했는데 2건을 해결 못했다. 이것 말고 다른 것은 후배들이 열심히 해주니 다 긍정적으로 해결됐다.

-8년 재임기간에 제일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큰 치적을 쌓는 것보다는 군민들 안전에 대해 최우선시 했다. 2012년도에 합천초등학교 앞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학생이 노란신호등을 지나려는 차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것을 보고 천천히 갈 수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로타리를 생각해냈다. 로타리가 물론 접촉사고가 많이 일어날 수 있어도 물체는 고치면 되지만 인명피해가 없어 좋다. 그래서 별명이 로타리 군수가 됐다. 현재 합천군에 17개 시설을 했고 인명피해 교통사고가 40%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금은 안전센터를 건립해 주민들의 안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주민의 안전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 교량 등 안전 관련한 시설물을 전부 점검해 연차별 계획을 세워 추진했다.

-고3때 시험을 보고 공무원생활을 한지 50년이 됐는데 공무원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는지
▲우리세대가 부모님께 고등학교까지만 교육만 시켜줘도 정말 감사한 세대다. 대학은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형님께서 공무원 시험을 응시해보라고 원서를 가져왔다. 대학도 형님께서 추천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시험에 두 번 떨어져 공무원을 하기로 했다. 그때 당시에는 공무원이 인기가 없었는데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처음 18살에 발령받아 간곳이 대양면이다. 그때는 어른들이 불러주기를 ‘하서기’라고 불러줬다. 30년 뒤에 면장이 되어가니 그때 역시도 ‘하서기가 우리 면장 왔네’라며 정감 있게 받아줬다. 지금도 ‘우리 면장 군수되서 왔네’라고 안한다. ‘우리 면장왔네’라고 반겨준다. 그게 제일 정이가고 기분이 좋아 아직도 많이 찾아뵙고 있다.

-합천군청에서 도청으로 발령됐다가 다시 합천으로 오게 된 이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건강이였다. 어머니가 39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69세에 돌아가셨다. 그전에 우연히 도에서 얘기되어 발령이 나서 결혼하기 전에 근무했었다. 도에서 1년 6개월간 있으면서 아프신 어머니 때문에 매주 주말 집에 왔다. 그러면서 도청에 근무하는 것이 내 신상에 도움 되는것 보다는 차라리 고향에서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 생각하고 내려오게 됐다. 돌아와서 1년 후인 1978년도에 결혼을 하고 편찮으신 어머니를 9년 동안 모셨다. 아버지는 92세까지 모셨는데 밖에서는 효자라 소문났지만 돌아보면 불효를 많이 한 것 같다.

   
▲ 합천군 집무실에 걸린 군수 십계명.
-집무실에 걸린 군수 십계명은 어떻게 해서 만들게 됐나
▲2012년도에 다른 곳에서 3선을 지낸 지인이 있었는데 합천에 올 때마다 조심할 것, 해야 할 것 등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정리한 것이 지금 합천 군수 십계명이다.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형사적인 처벌은 받지 않고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정말 깨끗하게 일하면 군민들에게 믿음과 신뢰가 쌓이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래서 이 십계명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아침마다 보고 마음을 다지기 위해 만들었다. 어른들이 보기에 10번째 ‘재선생각을 버리면 재선 넘어가 보인다’는 오해가 많은데 이것은 공직자가 선거를 생각하면 행정에 질서가 없어지기 때문에 적은 것이다. 선심과 사심이 따르면 후배들을 어렵게 만든다.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고자 만든 것이다.

-다른 단체장들은 구설수에 많이 오르는데 반해 군수님은 8년 재임기간동안 하나의 오점도 없었다. 비결이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후배 공무원들이 내 뜻에 따라 긍정적인 생각으로 같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지금도 생각하는데 창녕 의령 등 이웃 군의 군수들을 만나면 합천군 공무원들 칭찬을 많이 해준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우리공무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1년 예산 확충을 도내에서 제일 많이 한 것 등 대다수가 욕심 없이 잘 따라줬기 때문에 오점이 없었던 것 같다.

-군수 퇴직 후 남은여생을 어떻게 보내실 계획인지
▲첫째는 후배들에게 짐이 될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전화를 한다하던지 이것은 어떻게 해봐라 등 후배들이 하는 일에 대해 뒤에서 박수만 쳐주면 돼지 사회단체의 높은 자리에 앉아 도와 달라하면 후배들이 일을 못한다. 둘째는 5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웃을 몰랐다. 이웃을 위해 작은 봉사부터 시작할 것이다. 집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노인들이 차에서 내려 담배꽁초를 많이 버린다. 일주일에 한번만 치우면 되겠다싶어 치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검은 봉지 가득 찾는데 지금은 주말이 되어도 10개 남짓하다. 군수가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고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안 버려서 그런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내가 열심히 해서 담배꽁초가 줄어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작은 봉사가 나한테도 즐겁다. 앞으로도 큰 단체를 찾아가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봉사부터 실시할 것이다.

-너무 건강하신데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첫째는 체질적으로 술을 못한다. 소주한잔을 먹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안 맞다. 아버지가 재산 물려줄게 없으니 건강해라고 이런 체질을 물려주신 것 같다. 두 번째는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테니스를 좋아하는데 매주 주말 동료직원들과 오전에 3시간씩 테니스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테니스를 하게 되면 일주일을 마음대로 쫓아다니게 된다. 비가 온다던지 행사가 있어 못하게 되면 일주일 내내 찝찝하다. 테니스와 축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적극적이다. 그래서 후배 공무원들에게도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하라고 많이 장려하고 있다. 체력이 건강해야 군민들에게 봉사를 한다.

-향우회연합회 설립을 최초로 하셨다고 들었는데
▲2003년도에 합천에 전국향우회 회장이 모인 적이 있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 대한 향우회에 대한 관심도 없어 보였지만 그 사람들도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다고 생각해 향우회연합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그 당시 기획감사실장이였는데 연합회를 만들려다 보니 조건이 있었다. 기획감사실장이 사무국장을 맡는 조건이었는데 수락했다. 그 자리에서 3200만원의 기금을 모아 그것이 종자돈이 되어 전국에 향우연합회를 만들어 군에 축제가 있으면 도와주게 됐다. 지금도 우리 향우회 고향사랑이 잘되고 있다. 인구가 줄고 농촌이 어렵다 해도 전국에 있는 향우회 회원만 도와줘도 고향이 산다. 합천에 축제가 있을 때마다 전국에 향우회가 나서주니 지역에 활력을 많이 얻고 있다. 지금은 향우회 자녀들을 초청해 합천 문화 유적탐방 등 고향에 대한 인식을 남겨주고 자긍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 여름캠프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군청 직원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내가 안타까운 것은 공무원 41년, 군수 8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서운한 후배들이 있을 것이다. 퇴직하기 전까지 이 친구들의 마음이 채워질지는 걱정이지만 나도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전체를 아울러서 같은 사랑을 주고 해야 하는데 몇 명은 나에게 마음을 풀지 못하겠다하면 내 업이라 생각하고 내가 안고 갈 것이다. 8년 동안 뜻을 함께 열심히 해준 후배공무원들이 잘되길 응원하고 박수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8년 군수재임기간을 떠나 50년간 부족했지만 공직생활을 하면서 군민들께서 군수까지 만들어 주었다. 그 속에는 친구, 지인, 선배들을 일일이 거론하지 못하지만 그분들에 대한 보답은 퇴직 후에도 군이 잘될 수 있도록 박수치고 후배 공무원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뒤에서 격려해주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으로는 갚을 수 없고 마음으로 남은 여생을 열심히 지역을 위해 작은 봉사를 하며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이는 것이 보답이라 생각한다. 퇴직 후에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 지나치지 않고 군민들 속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정리/김상준·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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