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 아드리안의 한국 그림일기
스페인 사람 아드리안의 한국 그림일기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3.15 18:27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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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라에서’ 출간…사랑 만나 떠나 온 타지

부인과의 사랑 이야기·한국 정착기·진주에 대한 애정 등 담아


▲ ‘너의 나라에서’ 앞 표지.
‘한 스페인 사람의 진주에 대한 애정을 담은, 귀여운 힐링 그림일기가 출간됐다’

진주에서 부인 지민희 미술작가와 함께 살고 있는, 스페인 카스테욘 출신의 아드리안 토마스 사밋이 ▲부인과의 사랑 이야기 ▲한국 정착기 ▲진주에 대한 애정 등을 담은 ‘너의 나라에서’(프로파간다,267쪽,1만2000원) 사진·그림 에세이를 이달 초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 전 지민희 작가와의 결혼식 전날 지인의 권유로 그림일기를 그린 데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그의 그림일기를 보며 즐거워하고 틀린 맞춤법에 웃는 지 작가의 모습이 좋아 그는 더욱 꾸준히 일상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민희에게 선물해주려고 결혼식 전날부터 우리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지나간 많은 감정을 잊게 되는데, 저는 이 모든 걸 되돌아보고 기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첫 만남은 4년 전 베를린에서 시작됐다.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난 그와 지민희 작가. 그는 지 작가에게 첫눈에 반해 작은 선물과 함께 그림을 그린 쪽지를 지 작가의 작업실 문 앞에 놓아두는 등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서로 흥미가 비슷하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스페인 영화감독, 스페인 인디음악 등 서로 관심사가 비슷해 이야깃거리가 많았고,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다 친해져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의 한국 정착은 지 작가로부터 비롯됐다.

지 작가는 베를린에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해 한국에서 지내던 중, 아드리안으로부터 한국에 가도 되느냐는 물음을 받았다. 그녀는 당시 하동의 술상마을 부모님 댁에서 임시로 머물던 중이었다. 그렇게 그는 하동으로 왔고, 그때부터 지 작가와 함께했다.

아드리안은 그림일기의 주 배경, 진주에 대해 “진주는 계곡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곳을 남강이 흐르고 있다. 구도심과 신도시가 나란히 있어 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진주는 아름다운 도시이며, 하루 안에 여행하기도 좋다. 비빔밥 같은 지역 음식도 맛있고, 활기찬 전통중앙시장도 재밌다. 가을에 하는 진주유등축제 등도 매력적이다”며 진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진주와 가까운 하동, 통영 등에도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현재 생활에 대해 “스페인에서 독일로, 그리고 한국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생활을 하기까지 이 모든 일이 1년 안에 벌어졌다. 믿기지 않는다”며 “민희와 동물들과 함께하는 이 모든 시간이 행복하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비디오를 만들고 하는 일들을 생활비 걱정 없이 앞으로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저는 계속 행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이 그림일기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산뜻한 위로를 건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드리안 토마스 사밋은 스페인 중부 지중해 도시 카스테욘 출신으로 고향에서 오디오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뒤 바르셀로나 영화학교(ECIB)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로 석사를 마쳤다. 한국에서는 스페인어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곳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대학에서 영화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한국 웹진에 영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기도 한다. 현재 연합뉴스 스페인어 뉴스 번역 에디터로 일한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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