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
기자의 시각-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13 19:0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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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정/교육·문화부 기자

윤다정/교육·문화부 기자-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

내일 5월 15일 세계 가정의 날이다. 가정의 날은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인식을 높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날은 1989년 제44차 국제연합총회에서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설정하고,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정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매년 5월 15일에는 국가별로 가정의 날 행사를 실시하는데, 우리나라도 매해 기념행사를 하며 유공자 포상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기념식을 비롯해 건강한 가족문화 보급과 가정복지 업무에 이바지한 유공자들에 대한 정부 포상 및 가정의 날 기념 심포지엄과 건강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두 캠페인 전개, 건강가족 선언문 발표 등 건전한 가정문화 창달을 위한 행사가 실시된다.

의미 있는 기념일에 의미 있는 행사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정말로 건강한 가정이 많은지, 그보다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인지, 그보다 가정을 꾸릴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34.3달러(2010년 구매력평가 기준 달러)이다. 시간당 노동생산 순위는 OECD 회원국 22개국 중 17위에 머물렀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스페인(47.8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낮으며, 시간당 노동생산 1위인 아일랜드(88.0달러)와 비교하면 38%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시간당 노동생산에서 크게 뒤처지는 데 대한 이유를 압도적으로 긴 노동시간 때문이라고 꼽는다. 또한 업무 효율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업무 태도나 수직적 조직문화 등에 지나치게 얽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사회는 업무상의 인간관계 역시 중요시해 회사 사람들이 모여 회식하는 이른바 ‘회식 문화’가 발달했는데, 퇴근 후에도 따로 자리를 마련하여, 참석하지 않으면 눈치를 주거나 압박하는 분위기가 있어 쉽게 거절하지 못하도록 한다. 심하면 참석하지 않을 시 업무상의 불이익을 주기도 해 웬만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참석하게 된다.

가뜩이나 긴 노동시간에 회식까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가정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퇴근하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면 가정생활에 충실하는 일조차 업무의 연장선으로 느껴져 가정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현실의 단면임이 씁쓸하다. 가정은 물론이고 한 개인의 삶까지 균형을 잃고 만다.

‘워라밸’이란 말이 있다. ‘Work and Life Balance’의 약칭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다. 1인1가구가 늘고 있는 시점, 가정의 형태가 변모하고 있다. 기존의 가정 형태는 물론 한 개인의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되물어보게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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