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진주대첩 기념광장 사업의 재 구상화
시론-진주대첩 기념광장 사업의 재 구상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21 18: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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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진주대첩 기념광장 사업의 재 구상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산성 형태인 진주성의 가치는 경제적으로는 말하기 힘들고 정신적 가치와 문화, 역사 등을 함께 이야기 해야만 답할 수 있는 우리 겨레의 훌륭한 자산이다. 촉석루가 우리나라의 3대 누각 중 제일이라고 하는 수식어가 결코 우연한 결과물이 아니라 뛰어난 미와 역사적 배경이 함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진주성의 유래는 삼국시대 거열성의 토성을 고려 우왕 3년(1379년)에 진주 목사 김중광 에게 석축성곽을 하명함으로써 지어진 아주 오래된 고성(古城) 이다. 진주성은 진주 시민의 자부심 일 뿐 아니라 슬픔의 역사도 함께 가지고 있다. 임진왜란(1592년)이 발발하고 왜군과의 1차 전투 때에는 커다란 승리로 인하여 임진왜란 3대첩 중 한 곳이었지만 2차 전투 때에는 퇴각하는 왜군 10만 명이 집결하여 벌인 전투에서 성의 일부가 무너지고 결사항전을 하던 민, 관군 6만 명 이상이 몰살하는 수모의 역사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절에는 성(城)의 본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헤치고 제거 해 버려 성의 원형을 알 수도 없게 되어 버렸고 6.25를 겪으면서 촉석루마저 소실되는 불운의 장이기도 하였다. 그러한 터에 진주대첩 기념 광장을 조성 계획하고 문화재 용역 조사를 하던 중 토성과 석성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무려 640여 년 전의 유물인 외성(外城)을 찾은 것이다. 진주성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상에 현존하는 성을 통틀어 이렇게 완벽한 토성과 석성의 원형을 함께 볼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신라 반월성이나 평양성, 퐁납토성, 몽촌토성, 부소산성, 청주 정북동 토성, 초기 한양도성에도 석성이 함께 발견 되지는 않는다는 점과 토성과 석성 모두가 원형의 형태 그대로 보존 발견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단위면적 안에 성이 가장 많은 국가 중에 하나이며 그 대부분의 성은 석성이 주를 이룬다. 그 성들이 있어 우리가 오랜 전쟁 중에서도 살아남아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보면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리고 지하의 문화재를 잘 보존 관리 하고 있는 각 나라의 경우를 보면 먼저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과 중국 진시황 용마병갱의 예에서도 볼 수가 있다. 루브르 미술관은 미술관 개축 중에 발견한 지하 성곽을 일부를 잘 보존하여 미술관 지하 통로로 사용하고 여기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프랑스의 역사를 함께 보여 줌으로써 미술관의 가치를 더 높였다. 중국 서안의 용마병갱 또한 지하의 유물을 잘 보존하고 개방 하여 세계적 문화 관광지가 되어 있다.

진주성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민, 관군 6만 여 명이 희생 되면서까지 성을 지키고자 했던 역사가 또 있을까 싶은 역사적이고 고결한 장소다. 이러한 역사적인 터에 원형의 일부 인 토성과 석성이 함께 잘 보존 발견 되었다 하니 진주 시민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기쁘고 또 기쁘다. 잘 계획된 외성 보존 시설물 건립으로 토성과 석성의 원형을 방탄유리나 기타 방법으로 잘 관리하여 후손 만대에 남겨 주어야 하겠고 진주 대첩 기념 광장 조성은 차 순위로 보조의 역할만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하나 더 원하는 것은 이미 확보된 예산 980억이 있으니 그 터에 덩그러니 기념 광장에 탑이나 몇 개 세우는 등으로 예산을 낭비 하지 말고 한옥 형태의 중, 대형 전시관과 한옥 마을 등을 조성하여 몇 백 년이 흘러도 문화적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뜻 깊은 곳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 시멘트 덩어리 잘못 지워진 건물은 도시 미관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몇 십 년이 지나면 또 다시 철거해야 할 산업 쓰레기를 양산 할 뿐이다. 진주는 역사와 문화, 교육의 도시로써 거기에 걸 맞는 도시의 부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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