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후성 출혈열(유행성 출혈열)
신증후성 출혈열(유행성 출혈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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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신증후성 출혈열은 일반적으로 유행성 출혈열로 불리며 급성으로 발열, 요통과 출혈, 신부전을 초래하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본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봄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되어 주의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보통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의 한 종류인 등줄쥐 가 중요한 전파역할을 하는데 이들 등줄쥐 이외에도 집쥐나 실험실의 쥐도 감염매개체로서 인정되고 있다. 등줄쥐의 경우 소변과 침에 다량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며 소변에는 1년 정도 바이러스가 배출 될 정도로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이렇게 배출된 바이러스는 건조되고 먼지 등과 함께 부유하다가 호흡기를 통하여 사람이 감염되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증후성 출혈열이 건조기인 봄철과 가을철에 다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염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에서 잘 발생되며 최근에는 소아에서도 감염이 발병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신증후성 출혈열의 원인체는 한타바이러스 속 (Hantavirus genus), 한탄바이러스 (Hantaan virus)가 원인체인데 한타바이러스 속에는 한탄바이러스 이외에도 도시형 출혈열의 원인이 되는 서울 바이러스 (Seoul virus), 스칸디나비아형 출혈열의 원인체인 푸말라 바이러스 (Puumula virus)등이 포함된다.

신증후성 출혈열의 주요 증상은 불현성에서 중증감염까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발열, 출혈, 신장병의 세 가지 주요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일반적인 임상경과는 발열기(3-5일)-저혈압기(수시간-3일)-핍뇨기(3-5일)-이뇨기(7-14일)-회복기(1-2개월)의 5단계로 구분된다. 발열기에는 발열, 두통 복통 및 피부발적 등이 나타나고, 저혈압기에는 혼수 및 쇼크, 토혈 등을 보이고, 핍뇨기에는 구토, 뇌부종, 출혈, 위장관 출혈, 이뇨기에는 다뇨, 탈수, 쇼크를 거쳐 회복하게 된다. 최근 신증후성출혈열의 임상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병의 지속기간이나 임상증상 또한 다양하지만 과거에 비해 감염빈도가 많이 감소하고 있고 증상의 심각한 정도도 많이 약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본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만 명 정도가 감염이 되며 이들 중 10%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 될 정도로 병원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본 질병의 진단은 바이러스의 분리가 가장 정확한 진단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질병 초기의 임상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의 진단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 환자들은 임상적 특징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신증후성 출혈열의 치료를 위한 특별한 요법은 없고 병리생리학적 및 생화학적인 기술을 토대로 임상경과 시기에 따라 적절한 증상 환화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의 출혈이나 쇼크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환자의 안정이 필수적이며, 대증요법과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이용된다. 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증후성 출혈열이 발생하는 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급적 가지 말고, 봄철과 가을철 건조기에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않으며, 야외 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국내에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농부나 군인과 같은 고도의 노출 위험집단은 예방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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