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비핵화’는 어디 갔지?
도민칼럼-‘비핵화’는 어디 갔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5 19: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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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비핵화’는 어디 갔지?


북한 모든 핵 포기는 의문이면서 트럼프 美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5차례 강조를 한다. 주도권 잡기냐? 낮추기냐? 를 놓고 北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면서 ‘빈손 회담’ 대비 준비 속에 사전 양해 뜻 담겨있는 듯이 보이면서, 北에 통 큰 결단을 촉구 하였다. 미국 대통령이 2차 北. 美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서두르지 않겠다. 는 뜻을 말하면서 비핵화 ‘속도조절’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또 “나는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속도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했다.” 약소국가를 가지고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여러 번 칼럼을 통해 북한의 선군정치는 핵은 절대로 포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을 왜 하는지 모를 일이다. 북한은 선군 정치가 도를 넘었다. 일본의 왕이 다스리던 선군 정치는, “제왕(帝王)이 머무는 곳을 궁(宮)이라고 한다.” 깊고 넓어 보통은 구중궁궐(九重宮闕), 구중심처(九重深處)등으로도 적는다. 그러나 어딘가 음습한 분위기도 풍긴다. 깊고 넓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그악한 다툼 때문이다. 세계사에서 최고 권력을 행사하려는 강대국이 권모(權謀)와 술수(術數)의 선군 정치에는 꼼짝도 못한다.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끔찍한 사이에서 벌어진다. 독으로 형제를 죽이는 독살(毒殺)은 외려 평범하다. 반역의 틀에 가둬 멸문멸족(滅門滅族)을 이끌어 내는 경우가 장성택과 그에 따른 추종세력의 죽음이다. 추잡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간계(奸計)가 온갖 형태로 펼쳐진다. ‘권모술수’는 중국의 오랜 사고 패턴이다. 정면에서 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싸움법이 아니다. 기만(欺瞞)과 사술(詐術)이 주조를 이루는 암투에 가깝다. 김정은 위원장이 궁궐 제왕의 개인적인 공간 안뜰을 움직이다가 세계무대로 나가는 데는 음험하지만 흥미진진해진 세계무대의 시야에서 대중은 열광한다. 이는 ‘삼국자연의’ 고전소설 각종 무협지와 무술영화 등의 전통을 잇는 중국 특유의 현상을 배우려는 노력이 옆 보인다. 사회주의에 맞춘 체제 안정이다. 시대에 맞지는 않지만 중요한 만남을 두고 중국을 항상 먼저 간다. 권모와 술수는 중국 문명의 깊고 어두운 그늘이고, 지독한 이기(利己)와 현세적 가치관에 사람을 가두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을 무대로 하여 문명적 차원의 더 크고 넓은 성찰이어야 바람직하겠다. 북한이 중국에서 배운 전술을 놓고 70년 이상을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면서 수없이 속아 왔다.

북한, 베트남전 파병에서 혈맹관계를 맺어 베트남 반중 기조 속에서 미국과 한국이 파월되어 북한과 중국과의 대리전쟁을 한 뒤에 미 수교관계, 냉랭했던 북한 베트남 관계에서 정치적 경제적 또는 모든 관계의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교를 원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 나라 사이를 돈독히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베트남 방문은 매우 전환적인 계기가 되는 것을 느낀다. 아마 호치민 묘 참배 하면서, 北 전사자 묘역 방문 가능성이 크다. 시간에 쫒기는 것은 북한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 국민을 향해 서두르면 성과를 낼 수도 있으나 신중하게 가기 때문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사전 양해의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대 낮추 기냐, 압박 높이 기냐, 백악관 기자회견서 ‘문 대통령과 통화’를 언급하며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는 상태에서 북한과 비핵화 상응조치가 입장차 큰 뜻으로 보이고, 제재 유지 강조하며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 는 의지도 포함한다. 제재유지 강조하는 차에 文, 대통령 “경협 떠맡겠다”며 핵 실험 중단 수준서 합의를 시사했다. “北 비핵화를 견인하는 상응조치로서 한국 역할 활용해 달라”는 대통령의 요구에 핵실험 중단서 합의 시사, 남북 경협 앞세워 ‘비핵화 빅딜’ 살리기 비용이 최소 103조원, 文대통령 “경협 떠맡을 각오”발언. 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철도, 도로 연결부터 경제협력 사업까지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경협 비용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파문을 보기도 전에 “한국 정부가 돈을 내겠다고 성급히 국제사회에 선언한 것인 만큼 남남 갈등은 물론이고, 남북 경협에 대한 워싱턴 일각의 과속 우려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교착 상태에 빠진 김정은은 현상유지 속에 ‘시간 끌기’ 할 듯하다. 北은 트럼프와 대화 진척이 없으면 더 큰 고통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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