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식치(食治)와 체질 식이요법
도민칼럼-식치(食治)와 체질 식이요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7 19: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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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식치(食治)와 체질 식이요법


1460년 편찬된 의서 식료찬요에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음식이 으뜸이고 약이 그 다음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식치의 중요성은 조선 초기부터 인식되어 왔으나, 개인별 체질에 따른 차이는 인식하지 못하고 누가 무엇을 먹었더니 좋았더라는 식으로 섭생하는 것이 조선 말기까지의 관행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사상의학이 새롭게 정립되었는데, 이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맞춤의학이며 사상의학의 정립으로 인해 본격적인 개인별 맞춤 식치 또한 시작되었다.

사상의학에서는 각 체질별로 강점이 있는 장기와 약점이 있는 장기가 있다고 구술한다. 태양인은 폐가 강점이고 간이 약점, 태음인은 반대로 간이 강점이고 폐가 약점이다. 소양인은 위장이 강점이고 신장이 약점, 소음인은 신장이 강점이고 위장이 약점이다. 이러한 체질 별 특성으로 인해 체질별로 잘 걸리는 질병이 있고, 잘 걸리지 않은 질병이 있게 된다.

사상의학에서 질병은 기운이 항진되거나 기능이 약해진 장기로 인해 나타난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기운이 항진된 장기는 적당히 억제하고, 기능이 부족한 장기는 도와주어 각 장기 간의 평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화를 평소 음식으로 한다는 것이 사상체질을 기본으로 한 맞춤식이, 즉 식치(食治)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각 체질별로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은 무엇일까. 태양인은 담백하고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나 채소류가 적합하다. 메밀, 포도, 감, 모과, 순채나물, 새우, 조개류, 게, 해삼, 문어, 오징어 등이 좋고, 비교적 지방질이 많고 먹었을 때 중후한 음식은 좋지 않다.

태음인은 동물성 단백질이나 중후한 음식이 적합하다. 밀가루, 콩, 밤, 잣, 당근, 버섯, 우유, 쇠고기, 치즈, 미역, 다시마, 김, 해조류, 명태, 조기 등이 좋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지방질이 지나치게 많은 음식, 뜨겁고 매운 음식은 좋지 않다.

소양인은 싱싱하고 시원한 음식, 생랭한 채소 해물류가 적합하다. 보리, 수박, 배추, 오이, 가지, 상추, 돼지고기, 달걀, 생굴, 해산물 등이 좋고 자극성과 방향성이 강한 향신료나 맵고 뜨거운 음식은 좋지 않다.

소음인은 소화가 쉽고 온열한 것, 자극성과 방향성이 있는 조미료를 적당히 사용하여 식욕 증진과 소화를 도와줄 수 있는 음식이 적합하다. 사과, 귤, 토마토, 찹쌀, 닭, 양고기, 미꾸라지, 고등어, 미나리, 쑥갓, 냉이, 파, 마늘, 생강, 고추, 겨자, 후추 등이 좋으며 소화가 어려운 중후한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생랭한 음식은 좋지 않다.

이러한 분류는 각 체질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성향을 바탕으로 분류한 것으로 참고해서 식사에 참고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자신의 체질에 맞추어 음식을 먹되 강박관념을 갖지 않고 골고루 즐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즉, 몸이 쇠약하거나 저항력이 떨어져 한의 치료를 받을 때에는 체질에 맞추어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몸이 건강할 때에는 체질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체질 약점을 음식으로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주색을 멀리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양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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