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택시업계 불황 극복 위해 브랜드콜 도입해야
진주 택시업계 불황 극복 위해 브랜드콜 도입해야
  • 하은희 기자
  • 승인 2012.05.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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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철 개인택시진주지부장

▲ 최정철 개인택시진주지부장은 항상 사명감을 가지고 손님에게 친절한 조합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90년대만 해도‘개인택시업자’들은‘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말은   옛말이 됐고 오히려 이제는‘택시업계 불황’이란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LPG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어 택시업계가‘불황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9일 오피넷에 따르면 경남지역 LPG 평균가격은 1174.31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1146.28원) 대비ℓ당 28.03원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관련 주요 단체들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대책을 강구하고자, 내달 초 19대 국회 개원 직후 여의도 국회 앞 등에서‘LPG 가격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택시 차량 10만대가 집결하고, 상경 투쟁을 못하는 택시차량은 하루 운행을 전면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하여, 개인택시진주지부장 최정철씨를 만나 택시업계의 현실을 진단해 보았다.

-개인택시운행자 조건은.
▲사업용 자동차 3년 무사고 운행해야 한다. 비사업용은 6년 무사고 운행해야 한다.
-개인택시 가격은.
▲7000만 원 정도이다.
-진주에 택시는 몇 대인가.
▲법인과 개인을 합해서 약1700대고, 개인택시는 1008대이다.
-요즘 택시 수입은 어느 정도 되나.
▲약 15년 전 택시수입의 절반정도인 평균 150~160만 원 정도이다. 유류세만 제외한 비용이다. 물론 더 버는 사람도 있고, 100만원 버는 사람도 있다.
-한 달에 일은 얼마나 하나.
▲2일 일하고 1일 쉰다. 몸 관리 차원에서 1일은 쉬어야 한다.
-조합원들은 하루 쉴 때는 무엇을 하는가.
▲차 내부 청소하고, 정비도 한다. 체력단력을 위해 운동을 많이 한다. 산행, 축구, 족구를 즐긴다.
-조합원들 연령층은 어떻게 되는가.
▲50대 중·후반이 50% 이상이다. 20대 초반은 거의 없고, 20대 후반,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두루 두루 있다.
-공무원이나 기업 등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개인택시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맞다. 어차피 퇴직하더라도 차는 필요하니깐, 차도 소유하고 많지는 않더라도 돈을 벌 수 있으니 퇴직자들에게 개인택시가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직장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
-택시를 운행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차에 두고 내린 물건을 주인한테 찾아 줬을 때 “고맙습니다. 친절한 택시아저씨를 만나서 기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속이 상할 때는 언제인가.
▲밤에 손님들이 약주를 하시고 기사한테 목적지를 정확히 말하지 않을 때, 물건을 찾아주고 싶은데 물건을 못 찾아 줄 때, 손님들이 전화를 해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 택시에서 물건이 없을 때,신호등이 ‘노란불’일 때, 바쁜 손님들이 빨리 가자고 재촉할 때이다.
-택시기사는 어떤 사람이 해야 하나.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교통이나 사회에 대한 봉사마음이 있어야 한다. 자기희생이 꼭 필요하다.

-5월로 접어들면서 LPG 가격이 급상승했다. 영업하기 힘들지 않은가.
▲고충이 많다. 요즘 같은 LPG 가격이라면, clean 디젤이나 CNG로 바꾸는 게 이득인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CNG를 이용하려면, 기존 차량을 개조해야 하는데, 비용이 400~500만원이 든다. 대구시는 예산 18억 원을 확보·지원해 주고 있는데, 진주시는 그렇지 않다. 택시고급화 일환으로, 시가 카드결제기 및 디지털운행기록계, 영상기록저장장치(blackbox)를 지원해줘 장착 완료했다. 그래서 현재로서 더 이상의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이다.
-진주시의 지원 없이 택시사업자가 자신의 비용으로 CNG를 개조하면 어떤가.
▲개인택시 차령이 7년인데, 개조비용 및 CNG로 개조했을 때 연료비와 현재 사용 중인 LPG의 연료비와의 상관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현재 LPG는 1ℓ당 약240원의 유류세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LPG 가격 상승’으로 택시업계가 힘들지만, 택시업계의 불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LPG 가격 상승, 자가운전자의 증가, 대중 교통의 발달, 대리운전업체 증가, 버스환승제 시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택시업계 불황 극복을 위한 대책이 있는가.
▲정부와 진주시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첫째, 현재 택시는 법적으로 고급대중교통수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택시를 대중교통수단 범주로 소속시켜서 지원을 많이 해주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
둘째, 감차가 이뤄져야 한다. 3년 전부터 개인택시는 증차되지 않지만, 최근 진주시 교통자료에 따르면, 진주시민이 34만 명인데 택시가 386대가 초과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적으로 감차 법안이 있지만 재정지원이 따라야 하니깐,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셋째, 택시가 손님을 모셨을 때는 고속도로 버스전용로를 통행 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
넷째, 유류세에 대한 부가세 환급 입법화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대리운전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대리운전 영업의 제도권 진입을 위한 입법화를 요구한다.
-진주시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첫째, 브랜드콜시스템을 지원해주길 바란다. 현재 1008명의 조합원 중 400명 정도가 매달 6만원씩 운영비 들여가며 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남강콜, 진주콜, 8000콜 총 3군데).
시의 지원을 받아 지부가 브랜드콜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조합원들이 따로 콜시스템을 운영할 필요도 없고, 운영비도 적게 들고, 조합원들끼리 단결도 잘 될텐데, 좀 아쉽다.
둘째, 택시 승강장을 확충해주시길 바란다.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인 반도병원 쪽에 설치가 절실하다. 중앙시장 대학약국 앞에 있는 승강장을 확충해주길 바란다. 배영업이 아닌 대기영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일단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
셋째, 택시사업자를 위해 곳곳에 휴게소 설치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버스환승제가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인 것은 알지만, 택시 업계의 수입 감소 부분도 대책을 강구해줬으면 한다.
-정부나 진주시의 도움이 아닌 자구책은 없는가.
▲진주지부에서 자가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의 출자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익금은 기여도에 따라서 차등 배분되고 있다. 그리고 친절과 봉사로써 손님확보도 생각해 볼 문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택시업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을 위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명감을 가지고 손님에게 친절한 조합원이 되어주길 바란다.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장시간 영업을 하다보면, 택시사업자님 본의 아니게 불친절 할 수도 있는데, 손님들이 민원을 자주 넣으신다. 중요한 위법사례가 아니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처해 주셔서, 행정적 낭비나 여러 가지 불편상황이 줄어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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