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 행락철, 교통안전에 특별한 관심 가져야
기고-봄 행락철, 교통안전에 특별한 관심 가져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03 16: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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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봄 행락철, 교통안전에 특별한 관심 가져야

오지 않을 것 같던 봄도 어느새 우리 옆에 성큼 다가왔다. 거리에 피어 있는 벚꽃을 보니 유명 관광지로 봄의 향기를 느끼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현장학습과 가족단위의 장거리 여행도 많아져 관광지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분비게 된다.

이처럼 봄 행락철이 되면 교통량도 증가하고 장거리 운행도 상대적으로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요인도 크게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봄철 춘곤증으로 졸음운전 대형교통사고가 증가되고, 음주운전, 안전벨트 미착용 등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2017년 대비 2018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연간 전체 사망자는 약 9.6%정도 감소하였으나, 봄 행락철(3월, 4월)은 오히려 약 4.3% 증가하였다. 관광명소가 많은 경남지역에서도 봄철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교통안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특히 봄 행락철은 타 계절과 달리 주목할 만한 교통사고 발생 특징이 있다.

먼저, 지난 3월 23일 새벽 4시경 서울에서 경남 남해 보리암으로 가던 관광버스가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로 4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를 보듯 관광명소를 찾아 장거리 이동으로 운전자 과로 및 피로운전에 따른 졸음운전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한국교통안전공단 설문 조사결과,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졸음운전을 경험했으며 그 중 19%는 사고가 날 뻔한 아차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3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면, 3월에 159명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하여 연간 음주운전 사망자의 10.6%를 차지하고 4월도 월평균 사망자를 상회하여 발생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20세 이하의 음주운전 치사율은 전체 음주운전 사고 평균보다 2.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연령층이 렌터카 이용시 관광지에서 들뜬 마음으로 쉽게 음주를 접하면서 한 잔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안전불감증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증가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이처럼 봄 행락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졸음운전, 음주운전 금지와 같은 운전자가 지켜야할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더불어 탑승객들도 반드시 지켜야 준수사항이 있다. 바로 전세버스 차내 음주가무 행위 금지와 안전띠 착용이다. 2018년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법제화 되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외국 선진국과 비교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8년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역별 안전띠 착용률 조사결과, 전국평균 안전띠 착용률은 앞좌석 88.1%, 뒤좌석 32.6%에 비해 경상남도는 앞좌석 87.0%, 뒷좌석 26.3%로 상대적으로 낮은 착용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운전자의 과로 및 피로운전을 예방할 수 있도록 운행중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졸음운전은 운전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일반사고보다 치사율이 3배가량 높아진다. 졸음이 올 때는 참지 말고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차내 환기를 자주 시키도록 한다.

봄 행락철, 전국 유명관광지는 물론 주요 휴게소 등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점검과 단속을 시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음주운전·졸음운전 및 대형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봄 행락철을 대비하여 범정부 합동으로 4월 첫째 주를 봄철 교통안전 특별주간으로 선정하여 교통안전 특별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즐거워야 할 봄철 관광이 한 번의 실수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교통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안전운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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