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에듀맥스 대표-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와 같은 정치인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기능적, 구조적 기본단위가 세포(cell)이다.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우리 인체는 약 75조 개의 세포를 보유한다고 한다. 국가를 인체라고 보았을 때 국민 개개인을 세포라고 볼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은 국가의 기능적, 구조적 기본단위가 되는 셈이다. 이 세포의 소기관의 하나로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는 것이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호흡에 관여한다. 따라서 호흡이 활발한 세포일수록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함유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장이기도 한다.

1897년 독일 출신의 미생물학자 칼 벤더(Carl Benda)가 세포 속에 미토콘드리아의 존재를 증명하였으며 그 모양은 공모양과 용수철 모양으로 생겼으며 거의 모든 세포질 속에 존재한다고 하였다. 생긴 모양을 관찰한 결과 이름을 미토콘드리아라고 불렀는데 그리스어(語)로 실을 의미하는 ‘미토스(Mitos)’라는 단어와 알갱이 또는 입자를 의미하는 ‘콘드린(Chondrin)’을 합성하여 명명했다.

바로 이 미토콘드리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몸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통해서 에너지원을 합성하는 역할이다. 또한 미토콘드리아는 기능이 상실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는 이미 기능이 상실된 세포가 암세포나 다른 세포로 변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호흡을 관장하는 중심적 구실을 하는 구조체이다.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인의 역할과 책임을 생각해 보게 된다. 정치인은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우리나라 정치인은 과연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미토콘드리아가 음식물을 통해서 에너지원을 합성하듯이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정치인은 국가의 재원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 개개인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 에너지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마약사범, 권력형 성범죄자 등은 국가조직의 암세포라고 볼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듯이,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정치인은 국민 개개인이 암세포로 변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호흡의 중심적 역할을 하듯이,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정치인은 국민 개개인이 여유를 가지고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치인은 과연 어디에, 또 몇 명이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정치인이 많다면 국민 개개인의 삶에 활력이 솟고, 암세포와 같은 구성원들이 사라지고, 국민 개개인이 여유로운 숨을 쉴 수 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현실을 돌아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정치인을 어떻게 하면 많이 만들 수 있는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인체의 근육이 늘어나면 더욱 많은 근육세포 내 더욱 많은 미토콘드리아가 생성되는데 그 결과 더욱 많은 에너지가 생성되게 된다. 따라서 체력이 증가되고 지구력이 강화된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미토콘드리아는 소멸되거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인체의 에너지도 줄어들게 된다. 결국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증가되고, 지속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미토콘드리아는 소멸된다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인체의 근육을 확장하여 미토콘드리아를 늘리듯이, 우리 국민 개개인이 우리사회의 건강한 정치체질, 경제체질, 사회체질, 문화체질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어떤 신비한 지도자가 출현하여 우리사회를 건강한 체질로 바꿔 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 우리 역사가 그런 지도자는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는가. 건강한 체질을 만들려는 국민 개개인의 지속적인 노력 속에서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정치인이 자연스럽게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꾸준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미토콘드리아가 소멸되듯이 국민 개개인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건강 체질을 만드는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정치인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