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뒤늦은 기술습득에 대한 열정
아침을 열며-뒤늦은 기술습득에 대한 열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19 11: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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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뒤늦은 기술습득에 대한 열정

필자가 몸 닫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 지난 4월22일에 입학하여 7월19일에 과정을 마치는 20여명의 42세에서 60세까지 다양한 과거 이력을 지닌 “베이비부머과정”의 “항공기 부품 가공 직종”에 입학하여 하루 오전 4시간씩 총240시간의 교육을 받는 과정으로 뒤늦은 학구열에 실습장에 활기가 넘친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항상 밝은 모습과 적극적인 자세로 실습시간에 임한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과정’이란 중, 장년층을 대상으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 할 수 있도록 직업역량을 강화하는 맞춤형 직업훈련으로 기술 습득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과정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소속 캠퍼스에서 매년 1-2회 각 캠퍼스별로 개설하여 운영 중이며 우리고장의 자랑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도 전반기는‘항공기부품직종’과 ‘특수용접’ 직종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으며 후반기는 ‘기계정비’직종으로 현재 희망자를 모집 중에 있다.

2019년 현재 중장년층세대는 얼굴과 옷차림만으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어렵고 열정과 에너지는 기존 젊은이에 못지않으며 필자가 ‘항공기부품가공’ 직종의 베이비부머 교육과정에서 맡고 있는 교과목은 ‘CNC선반가공’ 실기 과목으로 ‘주당 4시간’,‘총40시간’ 정도의 실기교육을 실제 제품을 가공 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진행 해 오고 있다. 몇 년 전 만 하더라도 교수가 실습 시범을 보여 제품을 가공 한 후 “먼저 해 보실 분” 하면 대부분 뒷걸음치며 가장 나이가 젊은 분이 지목되어 진행 했던 것이 일상적 이었으나 요즘 중, 장년층 분들은 서로 먼저 해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는 적극적인 생활자세가 일반화 되어 있는 사회구조와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활기찬 에너지가 많으신 분들이 교육과정에 지원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는 우리사회 전 방위에 활발하게 새로운 시니어 세대가 일정부분 주류를 이루며 ‘액티브 시니어’가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고자 하는 배움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액티브 시니어’란 소비성향이 강하고 다방면에 적극적인 노인세대를 이루는 신조어로 일정수준의 소득을 갖추고 있으며 건강하고 왕성한 문화, 소비 생활을 누리며 2019년 현재를 기점으로 이러한 세대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나이 들어 진정 알고 싶었던 것, 젊었을 때 하지 못했던 것을 위해 약간의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하루, 하루 삶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심리도 있을 것임으로 하루, 하루의 배움에 감사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같은 실습장에서 유사한 교육을 받고 있는 정규과정 젊은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어, 이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계기가 되는 좋은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후 이러한 ‘베이비부머 기술교육과정’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이러한 교육과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련분야 업종에 종사하는 기성세대의 인식변화와 CEO의 적극적인 포용력과 시니어 세대에 대한 열정과 경험, 절박함과 여유로움의 조화 등 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의식으로 적극적인 채용 의지 또한 ‘이 과정이 성공 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밝은 미소와 경쾌한 발걸음으로 교문을 들어서는 이 과정 교육생들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보람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무안한 책임감을 느끼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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