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기본예절(manner)
도민칼럼-기본예절(manner)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6.20 17:0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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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전략과 전술 저자

이상호/전략과 전술 저자-기본예절(manner)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아름다운 삶을 영위(營爲)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모여서 일을 맡아 공동생활을 하는 협회, 동아리, 마을, 학교, 회사 등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최소한 기본예절이다.


기본예절을 지킨다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을 위한 아름다운 약속이며, 인간관계(사람과 사람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자기 혼자서 살수는 없는 것이다.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남과 함께 살려면 남을 존중하고 바른 예절로 이웃과 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내 주위에 아직도 교양이 없고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동네 목욕탕에서 을과 병(어르신)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난데없이 갑자기 갑이라는 사람이 '시끄럽다’며 큰소리로 자기보다 13년이나 고령인 병과 을에게 반말로 고함을 치는 것을 보았다. 병(어르신)과 을은 늘 항상 목욕탕에서 최근 정치, 사건얘기를 평소처럼 이야기하는데 갑이 오늘따라 갑이 기분이 안 좋았는지, 아니면 병(어르신)과 을의 대화 내용이 그의 귀에 거슬렸는지 화를 내는 것이다.

또 갑이라는 사람도 목욕탕에서 누구랑 얘기를 하면서 자기 말은 안 시끄럽고 남은 말은 시끄럽단 말인가. 갑이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상대방에게 이건 예의에 어긋나겠구나,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 하며 알 수 있고, 신중히, 사근사근, 천천히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하며 또 상대와 친해지고 편해지면 말이나 행동이 조금 풀리기도 하지만 편한 사람들에게는 더 조심성 있게 행동해야 한다.

상대방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결국 자기도 상대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고, 상대를 많이 칭찬하는 사람은 자신도 많은 칭찬을 듣게 된다는 당연한 순리(順理:올바른 이치나 도리)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 남을 존중하고, 바른 예절로 상대방과 잘 조화를 이뤄야한다. 그러하지 않은 사람은 어디서든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춘추시대 말기의 인물인 공자의 기본예절인 인(仁)에 대해 알아보자. 공자가 말하는 인은 사랑인데 사랑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충(忠)은 적극적인 사랑이고, 서(恕)는 소극적인 사랑으로, 충서(忠恕)란 자기를 미루어 상대방에게 미치게 하는 마음, 즉 용서하는 마음인데 자기 마음을 진심으로 다하면 진실로 남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부자(父子), 군신(君臣), 부부(夫婦)의 관계를 인의 충(忠)으로, 인의 서(恕)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악하(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인은 예와 악의 근본으로 가장 중요시 되는 덕목이 인이다. 인이란 것은 공부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행실부터 갖추고 심성부터 차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때 예와 악은 따라올 수 있다)이라 하고 극기복례(克己復禮), 애인(愛人)을 인이라 한다. 또 인은 인(人)의 공용(두루 씀)에 의해 표시된 것으로 공손, 관대, 신실, 민첩, 자애, 지혜, 용기, 충서, 효성, 공경, 인간적인, 친절한, 인정이 많은 등의 뜻으로, 인간이 인간으로 이 세상을 인으로 나서 인으로 살다 인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진실하고 진실된 진리의 길이 바로 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이란 인갑답게 사는데 필요한 품성과 덕성(德性)을 다 갖춘 것으로 공자는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공적인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중시하였고, 때와 장소와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적절한 행위를 하는 것을 중시하였는데 즉 불행한 사람에게는 동정을 베풀고, 사람을 대할 때는 성실하고 온화하게, 윗사람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상대방과 서로 충돌, 불협화음이 일어날 때에는 조금만 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해 준다면 얽히고, 설키는 감정도 쉽게 풀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보잘 것 없는 작은 일로 인해 오해를 낳고 점점 마음의 문이 닫혀 더욱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를 대하든지 간에 상대방의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고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가 돼야하며 또 상대가 나에게 맞춰 주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에게 맞춰 주고 공경할 때 우리사회는 아름답고 멋진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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