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남도당 여성당원 '엉덩이춤' 물의
한국당 경남도당 여성당원 '엉덩이춤' 물의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9.06.27 18:5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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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성당원 행사 장기자랑 중에 바지 내리고 선정적 춤춰
여야 정치권 “여성 희화화하는 저질행태” 일제히 비난 퍼부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소속 여성당원들이 엉덩이춤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쳐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소속 여성당원들이 엉덩이춤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쳐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소속 여성당원들이 당 행사장에서 선정적인 '엉덩이춤'을 선보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전국 여성 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 당원들 간 결속력을 다지고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경남도당 여성 당원을 비롯해 전국 여성 당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문제의 장면은 황교안 대표가 자리한 가운데 전국 14개 시·도당 당협위원회가 참가한 장기자랑 코너에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경남도당팀 참가자 일부가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린 뒤 ‘한국당 승리’가 글자가 적힌 속옷을 연상케 하는 반바지 차림으로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었다.

이에대해 여야 정치권을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내에서조차 여성을 희화화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의심케하는 행위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경남의 여성 정치인들이 그러한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요, 그들 스스로가 성인지 감수성이‘제로’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 속옷을 연상케 하는 ‘탈의’를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그 상태에서 ‘엉덩이춤’을 춘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라고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양성이 함께 정치에 참여하자는 취지의 행사에서 행한 퍼포먼스라고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당에서 그것도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성인지감수성 제로의 행위까지 (나왔다)”며 “국회를 이렇게 멈춰 놓은 채 여성당원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 공연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당신들 도대체 뭐냐”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인가”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여성을 위한다며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화했다”며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를 보며 손뼉을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당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런 논란으로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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