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감동 선사한 창원 사립유치원 기부채납
사설-감동 선사한 창원 사립유치원 기부채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07 16:0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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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유아 교육에 헌신한 창원의 한 교육자가 자신이 설립한 유치원을 창원교육지원청에 기부해 화제다. 사립유치원이 건물과 토지를 통째 국가에 기부한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주인공은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보람유치원 설립자 이정숙(84·여)씨이다.

교육지원청은 지난달 7일 보람유치원 건물과 토지를 넘겨받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평생 일군 유치원을 기부한 이씨는 2년 전 지원청에 유치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보람유치원 건물은 2층으로 연면적이 1088㎡이고, 부지 1654㎡다. 현재 유치원 원생은 7학급 180명이며, 교사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씨가 기부한 보람유치원의 재산 가치는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약 2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거액의 사립유치원을 교육청에 선뜻 기부한 것이다.

보람유치원은 소유권 이전 등기 직전인 5월 말 도의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도 원안 통과해 현재는 경상남도교육감 명의 공유재산으로 등록된 상태다. 창원교육지원청은 기부채납을 결심한 이 씨가 현재 다니는 원아들이 졸업하는 모습까지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소유권은 이전됐음에도 협약을 통해 2023년 2월까지는 이 씨 측에게 무상사용 허가를 내줬다.

어려운 시기에 온 생애를 바쳐 일군 유치원을 국가에 내놓은 이 씨의 공덕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란다. 특히 이 씨의 이번 기부는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일탈행위를 일삼는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기부가 우수사례로 전파돼 좋은 기부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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